정부가 저소득층 생계지원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희망근로 사업 참여자들 사이에서 안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희망근로 참여자들 대부분이 60대 이상 노령층인데다 작업 중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시작된 도내 14개 시군의 희망근로 사업장에서 책임자 부주의로 작업 중 교통사고를 당하거나 뇌출혈, 골절 등의 부상을 입은 참여자가 71명에 달하고 있다는 것.희망근로 참여자 수는 총 1만907명으로 이 가운데 60대 이상 노령층은 60%에 육박하는 6천381명에 달하고 있다.

사고유형별로는 작업 중 타박상이 24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뒤를 이어 교통사고가 12명, 골절 8명 순이었다.

지난 1일 오후 1시30분께 부안군 줄포면에서 희망근로 참여자 4명이 작업장 이동 중 교통사고를 당해 1주일간 입원치료를 받았다.

앞서 지난달 21일 오전 9시20께는 정읍시 희망근로 참여자인 강모씨(60·여)가 완주군 삼례읍에서 작업 도중 머리 등을 크게 다쳐 의식을 잃고 쓰러져 현재 병원서 입원치료를 받고 있다.

또 지난 7월 16일께는 임모씨(54·여) 등 4명이 김제시 복남면 한 담배하우스에서 수확 작업을 하던 중 구토와 어지러움을 호소, 전북대병원 등으로 후송돼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사정이 이런데도 대다수 지자체들은 작업 현장에 안전 요원을 배치하지 않는 등 안전대책을 소홀히 하고 있으며, 사고발생 시 책임도 희망근로 참여자본인에게 전가시키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지난 6월 희망근로에 참여했던 A씨(57)는 “희망근로 시행 첫 달에 작업 중 사고를 당해 지금까지 집에서 쉬고 있다”며, “입원 당시 요양비와 인건비는 받았지만 현재는 아무런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북도 투자유치국 관계자는 “주기적으로 각 지자체를 통해 안전교육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며, “노령층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해 안전 관리에 더욱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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