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전주시장 선거는 의외의 변수들이 도사리고 있다. 예전 선거까진 국민회의-열린우리당-민주당으로 이어지는 ‘민주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했고 선거 결과도 민주당 후보가 당선돼 왔다. 내년 전주시장 선거의 최대 변수는 정동영-신건 등 무소속 국회의원의 움직임이다.

우선 두 의원이 민주당에 복당한다면 민주당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장세환 의원과 함께 지역구내 3명 의원 모두가 민주당 소속이기 때문이다. 장세환-정동영-신건 의원이 민주당 후보 공천에 뜻을 일치하면 상황은 사실상 종료된다. 일각에선 ‘중앙당’도 전주시장 경선에 관여할 것이라는 시각을 내놓지만, 3인 국회의원이 힘을 모으면 경선 결과는 쉽게 예측가능하다.

그러나 정동영-신건 의원이 무소속으로 남게 되면 사정이 달라진다. 민주당에 맞서 무소속후보를 내세울 수밖에 없다. 지난 4월 재보선과 마찬가지로 정-신 의원은 정치생명을 걸고 총력전을 펼치게 된다. 선거 결과는 DY 바람을 감안할 때, 예측불허다.

차기 선거의 후보군으로는 현재 5~6명선이 오르내린다. 한나라당과 민주노동당 후보까지 가세하면 그 숫자는 훨씬 늘어난다. 일단 송하진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유력시된다. 송 시장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전주시정을 이끌었고, 재임기간 동안 전주 발전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정책으로 연결시켰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송 시장의 재선 가도에 ‘자천타천’ 도전이 예상되는 인물은 민주당과 무소속으로 다양하게 포진돼 있다. 우선 민주당에선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김 의장은 항소법원 설치, 코레일 전북지사 존치 등의 주요 현안 추진에 주력하면서 할동 폭을 넓히고 있다.

최진호 전 전주시의회 의장은 오랜 기간의 정당 활동을 통해 당내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을 얻는다. 선거에 출마한다면 상당한 경쟁력을 보일 것이란 시각이 많다. 지난 4월 재보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후보를 도왔던 인사들도 출마 예상군에 포함된다.

김대곤 전 총리 비서실장, 오홍근 전 국정홍보처장, 김광삼 변호사 등이 주요 인물이다. 이들은 지역내 인지도와 참신성 등이 강점이다. 만일 정-신 의원의 민주당 복당 후, 정-신 의원이 이들 중에서 후보를 지원한다면 당내 경선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수도 있다.

한편 전주시장 선거는 송하진 시장과 김희수 전북도의회 의장 그리고 공천에 상당한 영향을 행사할 정동영-장세환 의원이 모두 고교 동기동창이라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들 4인이 어떤 관계를 형성하느냐에 따라 전주시장 선거구도는 전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를 수도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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