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 여성의 비율이 2000년부터 5년간 두 배 가까이 증가해 미혼율 증가가 저출산 문제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한국의 차별 출산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미혼 여성 비율이 2000~2005년 사이 30~34세는 10.5→19.0%, 35~39세는 4.1→7.6%로 증가했다.

보고서는 "미혼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기혼 여성의 출산율 조절만으로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아지면서 혼인연령이 높아지고 출산이 지연되는 경향은 있지만 여성의 고학력화와 출산력 감소는 큰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완결출산력을 보이는 40~44세의 '평균 출생아수(초졸이하-대졸 차이)'는 0.19명으로, 45~49세 0.43명, 50~54세 0.67명과 비교할 때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지금까지 출산율이 높았던 저학력 인구 집단의 출산율이 급격하게 감소한 데 기인한다.

실제 초졸 이하 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55~59세 2.99명, 40~44세 2.10명으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직업별 출산율도 농림어업 직군의 출산율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관리·전문직 여성과의 차이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농림어업직군 여성의 평균 출생아수는 55~59세 3.44명에서 40~44세 2.33명으로 1.11명 감소했다.

또 임금근로자의 경우 자영업자나 무급가족종사자(가족이나 친지의 사업체에서 별도의 보수를 받지 않고 일을 돕는 자) 보다 출산율이 낮게 나타나, 경제적인 안정이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임금근로자의 평균 출생아수는 1.75명으로 자영자 2.13명, 사업주 1.91명, 무급가족종사자 2.30명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두자녀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한자녀 비율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00~2007년 사이 한자녀 비율은 45.3→51.2%로 지속적으로 증가했으나, 두자녀 비율은 41.6→36.5%로 감소했다.

남아선호가 출산율 상승에 미치는 영향력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녀 가구 중 여야 2명에서 추가로 남아를 낳은 가구비율이 45~49세 48.9%, 35~39세 34.6%, 25~29세 21.6%로 감소세를 보였다.

한편, 서울과 부산 등 인구가 집중돼 있는 대도시 지역의 저출산 현상은 점차 고착화되고 있다.

2000년 합계출산율 하위 30위권이었던 지역 중 20개 이상의 시군구가 지속적으로 하위 30위권에 포함된 것. 2007년에는 합계출산율 하위순위가 1위 부산 중구, 2위 서울 강남구, 3위 부산 서구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상대적으로 출산력이 높은 농촌 지역에서는 인구 유출 문제가 심각해 인구 정책의 지역별 차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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