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영두소충사선문화제 위원장

올 문화계는 아픈 한 해였다. 문화계만의 일은 아니지만 장기간 침체된 세계경제 속에 우리나라도 예외일 순 없었다. 어려운 경제여건은 각종 문화행사나 축제 등에 재정적 압박요인이었다. 더구나 문화행사가 최 절정을 이루는 올 가을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플루는 문화의 달 10월을 침몰시켰다. 각종 행사들이 줄줄이 취소 또는 축소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제47회 소충.사선문화제는 이 와중에도 ‘문화의 중단은 역사의 중단’이라는 양영두 소충.사선문화 제전위원장의 신념에 따라 계획대로 추진돼 성대히 막을 내렸다. 양 위원장을 만나 지역축제에 대한 방향 등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문) 올 소충.사선문화제는 어려운 여건을 무릅쓰고 치러진 것 같습니다. 어려운 여건을 무릅쓰고 계획대로 강행한 특별한 동기가 있나요?
“2009년은 역사에 단 한번 있는 해입니다. ‘문화의 중단은 역사의 중단’이란 판단입니다. 지역의 향토문화는 그 시대의 생활상을 반영하는 것이며 특히 농촌지역에서 1년 내내 땀 흘리며 애쓴 농민과 서민에 대한 위로목적으로 민주도로 탄생된 소충.사선문화제 정신과 민심(농심)을 근거로 행사를 진행시켰습니다.” 
 

문) 신종플루 확산을 우려해 대부분의 행사들이 취소 또는 축소됐는데 한편으로는 문화의 달에 행사가 줄어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떠신지요?
“건강증진도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문화향유권, 행복추구권 또한 중요합니다. 대통령도 취임선서에서 문화 및 복지증진에 노력할 것을 선서했듯이 그만큼 문화와 행복추구권은 소중한 국민의 권리입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취소된 것은 대단히 아쉽습니다. 전주경제에도 손실이 많을 것입니다. 소충사선문화제는 다행히 걱정하던 신종플루를 이겨내고 국민들의 관심과 성원 속에 성대히 마쳤습니다.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여러분께 이 기회를 통해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문) 소충사선문화제는 전국적인 지역의 대표축제로 확고히 자리 잡아 가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초심을 잃지 않고 준비하고 전통문화전승과 보존 발전을 기틀로 삼아 호남좌도농악의 뿌리인 임실필봉농악의 무형문화제인 전국농악경연대회, 사선녀선발 전국대회, 국악공연, 유명 인기가수와 연예인을 축제현장에서 만나는 축하공연 등 알차게 진행되는 것이 그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또한 제전위원님들과 무보수로 봉사하고 계시는 부위원장 및 이사님들께서 합심하여 열정적으로 행사를 위해 헌신하는 것이 그 비결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일부 지역축제가 정체성을 잃고 예산만 낭비한다는 비난도 있는데 지역행사들의 방향성은 어떠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개선할 점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 지역특성은 존중되어야 합니다. 전북지역의 축제도 예산 불평등의 개선, 축제의 연속성, 지역 간 행사 일정조정이 필요합니다. 장수의 행사는 같은 맥락에서 볼 때 7억여원의 예산이 편성돼 운영되지만 소충사선문화제는 군비 1억5천, 도비3 천만원, 제전위 자체 협찬 및 기부금 1억여원 등 3억도 못 되는 부족한 예산으로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충분한 예산의 지원이 수반된 후 변화와 발전방향 또한 모색해 보아야 한다고 봅니다. 지역행사의 방향은 지역의 특성을 더욱 살리고 농가소득과 연결되고 행사의 극대화를 위해 시.군간 연계되는 행사일정 조정도 필요합니다.”
 
문) 사선문화제에서 소충사선문화제로 바뀌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선문화제는 1986년도에 민주도로 창립됐고, 소충제는 군민의 날 체육행사와 함께하는 행사였습니다. 군민의 통합여론에 따라 이 두 행사를 1999년 통합해 소충사선문화제로 된 것입니다. 통합 제전위원장에 만장일치로 추대되어 지금까지 봉사하고 있습니다.” 
 

문) 한 행사를 20년 넘도록 이끌면서 어려움과 보람이 교차했을 텐데요.
“창립해서 10여년은 군이나 도의 예산지원 없이 자생적 힘으로 유지되었고 99년 통합 이후 인건비, 경상비, 업무추진비 지원 없이 매년 1억이 넘는 협찬금을 모아 행사비에 보탭니다. 흔들림 없이 24년의 세월 동안 무보수로 무한봉사 해 온 점에 가슴 뿌듯합니다. 오랜 세월 함께 해주신 제전위원님들께 감사 드립니다. 임실과 전북경제와 문화예술발전에 보탬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또 올해 선발된 사선녀들이 서울서 임실의 농특산물과 전북의 문화예술을 홍보할 수 있었던 것도 보람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래 전부터 적임자를 찾아 제전위원장을 물려주려 노력하고 있는 중입니다. 훌륭한 적임자가 나타났으면 좋겠습니다.”
 
문) 소충사선문화제가 더욱 알찬 행사가 되기 위해선 어떤 보완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임실군은 민선군수의 유고로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현실입니다. 선장이 없는 배가 물위에는 떠 있으나 표류하고 있는 실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임실군민 모두가 자성하고 반성해 내년 선거에서 새로 뽑힌 군수를 정점으로 군 의회, 도의원, 제전위가 합심해 새로운 임실에너지를 발생시켜야 합니다. 그것이 전북발전 기틀이고 대한민국 번영의 근본이며 소충사선문화제의 큰 발전의 뿌리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소충사선문화제의 주체인 임실군민과 문화예술을 사랑하는 모든 도민들의 뜻을 하나로 모아 소충(나라사랑) 사선(고향사랑)정신의 초심을 잃지 않고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실/최경수기자
 
양영두(梁永斗) 위원장이 걸어 온 길
주소: 전북  임실군 관촌면 회봉리 209
- 연세대 행정대학원 사법행정, 정치행정지도자(정치학석사)
- 민추협 운영위원, 직선개헌추진 전북대변인
- 평민당 전북 도지부 대변인
- 남원 양씨 병부공 대종회 회장, 중앙종친회 부회장
- 제14, 15대 국회의원 출마(임실,순창)
- 민주도 사선문화제전 창립 위원장 (1986년)
- 광주민주화운동 상이 11등급(국가유공자)
- 민주화운동 상이 12등급 인정(신민당YH사건민주화운동)
- (사)소충사선문화제전위원회 위원장
- 흥사단 민족통일 운동본부 공동대표
- 17대 총선 임실.진안.무주.장수지역 민주당 공천출마
- 민주당 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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