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지구대의 파출소 전환이 자칫 '무늬만 전환'에 그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경찰이 지역민들의 안전한 치안 서비스를 위해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지구대를 파출소로 다시 전환해 나가고 있지만, 정원 감축과 인력 부족으로 얼마가지 못해 전환 파출소가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최근 지구대에서 전환된 파출소가 기존의 지구대 정원 안에서 분리되면서 인력난 등 각종 운영상의 난맥상 징후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도내에 지구대와 파출소는 각각 37개소과 106개소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올해 들어 파출소로 전환된 현황은 31개소로 전국지방청 가운데 가장 높은 파출소 전환율(74.1%)을 보였다.

그러나 도내에서의 파출소 전환율이 높은 반면, 정작 전북경찰의 정원은 매년 축소되고 있는 관계로 인력 충원 문제가 뚜렷히 해결될 기미는 커녕 오히려 앞으로 인력부족 현상에 봉착해 운영이 어려워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실제로 정원 감축현상에 따른 도내 일선 파출소들이 운영상 문제점을 속속 드러내 보이고 있다.

우선 지구대에서 파출소로 분리되면서 해당 파출소 직원들은 연가와 교육, 병가 등으로 인한 인원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초 한 지구대가 파출소 2곳으로 분리돼 전환된 익산의 한 파출소는 배정된 인원이 8명에 그쳐 인력난에 허덕이고 있다.

이 파출소는 파출소장과 관리직원 1명을 제외하면, 6명이 3조2교대를 실시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현장 출동 사건발생시 출동인력에 한계를 느낄 수 밖에 없는가하면, 현장 출동이 겹칠 경우 인근 파출소에 협조 요청을 해야하는 실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서울청과 경기청의 치안수요가 늘어나면서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전북경찰청 정원이 축소되고 있고 있는 점도 향후 도내 치안인력에 문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청에 정원을 늘려달고 수차례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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