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면 한국에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있다.

인류 공통의 언어인 사랑의 문화가 있는 이탈리아의 베로나시와 남원시가 11월11일 정책교류를 위한 MOU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 체결은 지난해에 이미 우호 교류 협약을 바탕으로 두 도시가 상호 돈독한 우의증진과 발전을 위해 이뤄진 것으로, 다양한 문화교류와 정책교류는 동․서양의 만남을 넘어선 오페라와 국악의 만남, 사랑의 테마를 가진 도시간의 만남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1월 10일부터 11일까지 2일동안 남원시를 방문한 베로나시 플라비오 토시 시장 일행은 10일 저녁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1시간30여분 동안 열린 창극 ‘춘향’을 관람 통해 한국 전통음악의 매력을 맛보았다.

방문 이틀째인 11일 오전에 시청 회의실에서 양 도시간 정책교류를 위한 MOU 협약, 광한루원 관광, 사랑의 광장에서 ‘베로나광장 명명식’을 가졌다.

조선시대 만들어진 우리나라 대표적인 정원인 광한루원에 간 베로나시 플라비오 토시 시장은 평화롭고 조용하며, 한국의 아름다움을 느꼈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남원시와 베로나시의 우정을 위해서 남원의 사랑의 광장 일부를 베로나 광장으로 지정하고 명명식을 가졌다.

베로나시는 도시 전체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어 있으면서 매년 여름 오페라 페스티벌이 개최되고 있는 도시로써 세계에서 몰려드는 음악 팬들로 인구 26만 명의 도시가 150만 명이 되는 이탈리아 최고의 문화관광 도시 중의 하나이다.

남원시는 베로나시가 교류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일한 도시이다.

  ▶ 남원시-베로나시 정책교류 MOU 협약

지난해 10월 15일 우호교류 협약을 맺은 남원시와 이탈리아 베로나시는 2009년 11월 11일 오전 9시 시청 회의실에서 정책교류 MOU 협약식을 가졌다.

이 날 협약식은 최중근 남원시장과 이강석 남원시의회 의장, 유관기관장을 비롯한 30여 명의 남원시 관계자와  플라비오 토시 베로나 시장과 마르코 그루베리오 베로나시 의회 환경・생태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한 3명의 시의원 등 7명의 베로나시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이번 협약은 음악제 개최를 비롯한 예술교류, 농・특산물 교역추진, 청소년 교환방문사업 및 행정수행의 우수정책과 성공사례에 대한 정보 교환, 대표단 정기방문사업 추진 등 5개 분야의 활성화에 공동협력 한다는 협약서에 서명함으로써 그동안의 우호를 바탕으로 한 단계 진일보한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게 됐다.

  ▶남원시와 베로나시간의 교류

배경과 동기 남원시는 지난 1997년도부터 베로나시와 교류를 위해 노력해 왔으나 이렇다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민선4기 최중근 시장이 춘향문화 세계화를 위한 강한 의지와 추진력으로 접촉을 시도해 지난해 9월에 우호협약을 위한 베로나 시장으로부터 초청을 받는데 성공한 것이다.

지난해 10월 15일 초청에 의해 베로나시를 방문한 최 시장은 역사적인 우호교류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했다.

이어 금년 11월 11일 베로나 시장 일행이 남원시를 방문해 정책교류를 위한 협약서에 서명하여 본격적인 교류가 기대되고 있다.

  ▶ 춘향문화 세계화 기대

남원시는 한국의 전통음악장르로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에 선정된「판소리」의 발상지이다.

남원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국악을 세계에 진출시킨다는 의지를 담고 이번 정책교류를 추진하게 됨에 따라 한류문화의 위상과 브랜드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다.

남원시는 이번 베로나시와의 정책교류 협약을 통해 남원시립국악단의 창극 춘향전을 세계무대인 베로나 원형극장에서 상연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국악의 세계화를 실현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했다고 보고, 금년으로 87년차를 맞은 베로나 오페라 페스티벌 공연에 참가하는 계획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동․서양의 사랑의 만남, 오페라와 판소리의 만남은 매우 값지고 의미 있는 일로 남원시가 앞으로 베로나시와 활기찬 교류를 통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중근 시장
 ■ 최 중 근 남원시장 인터뷰

남원시를 방문해 주신 플라비오 토시 베로나 시장과 대표단 여러분을 모든 시민과 함께 환영하고, 세계적인 음악도시이며 사랑의 도시인 베로나 시장일행의 방문을 매우 뜻 깊게 생각합니다.

지난해 우호교류 협약을 맺고 오늘 베로나와 남원의 우의를 다지고 한 차원 높은 차원의 협력과 교류를 위해 정책교류의 MOU 협약을 맺었습니다.

앞으로 문화예술교류는 물론 청소년 교환방문과 다양한 정보공유 등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지기를 희망하며 오늘 만남을 계기로 두 도시가 소중한 인연으로 더욱 발전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특히, 춘향 뮤지컬 공연이 베로나 원형극장에서 선보여 동양의 대표적인 사랑이야기 춘향문화를 세계화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플라비오 토시시장
 ■ 플라비오 토시 베로나시장 인터뷰

먼저, 남원시의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남원시 여러분의 환대와 친절에 대해서는 매우 감명 깊었으며 베로나시에서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베로나시는 훌륭한 품질의 와인 농업도시인데 남원시의 전통주 맛도 매우 훌륭합니다. 남원시는 베로나시의 음악, 도시 등의 면에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판소리 공연은 음악, 노래, 무대조명 등 굉장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함께 협력해 일할 것이 많다고 생각됩니다.

두 도시가 모두 사람을 위한 도시입니다. 오늘 서명식이 훌륭한 미래를 번영하는 첫 걸음이 될 것입니다. 경제 사회, 문화적으로 두 도시가 성장하는 좋은 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

/남원=박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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