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60간지의 27번째인 경인년(庚寅年)이며 60년 만에 돌아온 '흰호랑이(白虎)' 해다. 위엄과 지혜, 용맹스러움의 상징이자 백수의 왕이라 칭송받는 호랑이 해인만큼 어느 해보다도 기대 섞인 소망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새해의 출발선에서 새내기들의 소망과 각오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 김안덕씨(23·예수병원 간호부)

김안덕씨

저는 지난 2월 예수대학교 간호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도 예수병원 신규 간호사 채용시험’에서 합격해 현재 신규 교육을 받고 있습니다.

신규 간호사 교육은 책에서는 배우지 못한 간호사로서 지녀야 할 사명감과 책임감을 알게 해준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사랑의 치료에 목말라 있는 저소득층과 크고 작은 질병에 시달리는 노년층 환자들을 만나며 진정 저의 환자임을 깨달았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환자 생명의 존귀함,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환자와 함께 마음을 나누는 간호사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노력할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간호사는 환자를 위해 끊임없이 지식을 습득하고 노력하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통해 환자의 육체적, 정신적, 심리적, 사회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질 높은 간호서비스 제공을 위하여 자신을 채찍질하는 자기계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또한 진정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평소의 소신대로 동료들과 선배들에게 밝은 웃음으로 인사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질병과 고통 앞에선 누구나 평등함을 실천하는 나이팅게일의 정신을 111년 동안 민간의료분야에서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지향해온 예수병원에서 펼칠 것입니다.

▲ 박현아씨(23·예수병원 간호부)

박현아씨

저는 620병상 규모의 예수병원 간호사 채용시험에서 합격해 발령대기 순번 ‘39번’을 부여 받고 현재 신규 교육 중에 있습니다.

어릴 적 집 앞을 지나던 강아지가 다리를 다쳐 절룩거리자 품에 감싸 안은 뒤 붕대를 감아주던 생각이 납니다.

별 도움이 되지는 않았겠지만, 저를 바라보던 강아지의 눈을 통해 고통을 아픈 상처 치유해 주고 싶었습니다.

제가 예수대학교 간호학과를 진학한 것과 ‘간호사’ 직업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요즘에는 주사 놓는 법을 배우기 위해 직접 주사기를 찔러보며 연습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환자들을 간호할 때면 “이 분의 아픈 고통, 제가 하나라도 덜게 해주세요”를 마음속으로 기도 드리며 수행합니다.

저는 환자들에게 ‘미소가 예쁜 간호사, 설명을 잘하는 간호사’로 인정받고 싶은 욕심도 있습니다.

또한 근무하는 병원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애정을 갖는 간호사가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또한 아직은 이제 막 싹의 틔운 새내기이지만 간호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훌륭한 선배님들을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익혀, 환자의 마음까지 간호하는 나이팅게일 정신을 펼칠 것입니다.

▲ 박일용씨(27·삼성SDI 전지사업부 인사팀)새해가 밝았다.

박일용씨

모두들 '올해는 지난해 보다 나아지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로 새해를 맞는다.

그래서 모두들 ‘희망의 새해’라는 말을 하고 '복 많이 받으세요' 라는 덕담을 주고 받는다.

정말이지 올해는 모든 국민이 복이 넘치는 한 해가 되길 빈다.

국론이 통합되고 민생이 안정되며 국민 모두가 작은 사랑이라도 실천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

돌이켜 보면 지난 해는 온 국민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불안하게 지낸 답답한 1년이었다.

미국발 금융위기는 서민들을 도탄에 빠뜨렸고 원유가격 상승으로 인해 하루가 다르게 오르던 주유가격은 서민들을 긴 한숨 속에 살게 했다.

또 검찰조사를 받던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전세계적으로도 전례를 찾아볼 수 없었던 사건은 온 국민을 슬픔의 도가니로 몰고 갔다.

하지만 새해부터는 이런 슬픔과 도탄이라는 말보다는 희망과 기쁨의 말이 샘솟는 한 해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본다.

용맹스런 호랑이의 기운을 온 국민이 받아 씩씩하게 어려움을 헤쳐나가며 작년에 이루지 못했던 소망을 올해는 꼭 성취하길 바란다.

▲박미숙씨(29·대한산업보건협회 전북지부 건강진단과)

박미숙씨

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지요? 아인슈타인을 30년 동안이나 따라다니던 운전기사가 한 번은 모 대학에서 특강을 하는 날 아인슈타인에게 청했답니다.

그런데 강의가 끝나갈 무렵 기사로선 대답이 힘든 난처한 질문이 들어왔습니다.

그러자 기사는 대뜸 '그 정도 질문이라면 저 뒤에 앉아 있는 우리 기사도 대답할 수 있다.

'고 아인슈타인을 내세워 위기를 모면했다고 합니다.

∼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시골에서 서울로 상경할 때 넓은 강을 건너야 하는데 호주머니에 돈이 한 푼 없었대요. 아침부터 망설이다 결국 마지막 배를 탔답니다.

내릴 때 돈이 없다고 하자 사공은 어린 정주영의 뺨을 사정없이 후려쳤대요. 뺨을 맞고 난 정주영, '이렇게 뺨 한 대 맞고 건널 줄 알았으면 진즉 건널 걸!' 했답니다.

세상 살아가려면 이 정도의 배짱도 필요치 않을까 싶어 적어봤습니다.

경인년 새해 만복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 김동현씨(27·일진소재산업 총무과)

김동현씨

이런 사람이 매력 있는 사람이래요!-실패할 때도 있지만 실패의 이유를 알기 때문에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산만하긴 하지만 핵심을 놓치지 않고 약속은 꼭 지키는 사람-비가 오면 우산이 없어도 갈 길을 가는 사람도내 유일한 기독교계 종합 일간지인 전북중앙신문과 함께하는 도민 여러분! 희망과 사랑으로 가득 채우는 행복한 새해 되십시오. 논어에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이 살게끔 하는 것이다'는 말이 있습니다.

사랑이란 궁극적으로 그 사람이 이 세상을 살아가게 하는 힘이지요. 지금 내게 있는 것, 내 마음과 생각과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 손으로 만져지고 가슴에 흐르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새롭게 하고 따뜻하게 만들어 가면 그게 바로 사랑이래요.경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신현아씨(24·아주대학교병원 건강증진센터)

신현아씨
2010년 한 해는 '열어보지 않은 선물'입니다. 아무도 모르는 희망의 선물, 사랑의 선물입니다.

물건을 구입하다 보면 새 것과 헌 것의 가격차이가 큽니다. 성능 차이가 없고 사용하는데도 불편이 없는데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지혜 있는 사람은 지혜로 해결하려 합니다. 힘이 많은 사람은 힘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두려움이 많은 사람은 두려움으로 해결하려 합니다.

저마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느냐가 바로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결정짓는다고 합니다.

또한 '살아갈수록 외로움을 느낀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람은 성숙할수록 자기가 뚜렷해지고 그러다 보면 외로워지기 마련입니다.

내 안에서 외로움의 소식이 들리는 것은 내가 변화하기 시작한다는 것이고 단절의 느낌이 든다는 것은 성숙의 이야기를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외로움도 싹이 트고 자라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경인년 새해, 늘 이런 날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글=이승석기자 2press@jj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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