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시작과 함께 차량용 LPG 가격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며 가뜩이나 힘든 운전자들의 주머니를 위협하고 있다.

12일 전북지역 가스업계에 따르면 최근 환율 안정세에도 불구 국제LPG가격 인상 여파에 따라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E1, SK가스 등 LPG공급업체가 이달 들어 다시 50~100원까지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차량용 LPG가격이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것은 국제LPG가격 인상으로 인해 국내 LPG공급사인 SK가스와 E1측이 지난 1일부터 공급가격을 ㎏당 각각 95.75원과 92원씩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국내 LPG 공급가격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매월 말 발표하는 LPG 국제가격을 기준으로 LPG수입가격과 환율, 공급사 마진, 운송·보험료 등 부대비용을 고려해 E1과 SK가스 등 LPG 수입업체들이 산정한다.

여기에 충전소 마진과 비용이 등을 산출해 LPG 소비자 가격이 최종 결정된다.

이에 따라 도내 LPG 충전소에서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가격도 크게 올라 현재 차량용 LPG공급가 ℓ당 850.55원서 올 들어 최고가인 900원대를 넘어섰다.

이런 여파로 택시요금은 지역별로 인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고창군 등 도내 대부분 군 단위지역이 이미 기본요금을 현행 2천500원에서 3천원으로, 거리 및 시간 병산제 요금을 20% 가량 인상했다.

이 같은 현상은 도미노처럼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LPG차량 운전자 염모씨(31)는 “국제가스가격 인상 때는 발 빠르게 가격을 대폭 인상하고, 국제가격이 하락할 때는 조금만 내리는 것도 문제다”며 “가격산저에 강한 불신을 드러내 소비자들만 죽을 맛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가스업계 관계자는 “환율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큰게 사실이지만 일반적으로 겨울철 LPG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한다”며 “3월쯤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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