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로공사 현장이 폐기물 졸속처리로 잦은 민원발생과 생태하천 오염 우려를 키우고 있다.

특히 공사현장 인근에 생태하천이 흐르고 있는데도 썩은 암석조각 등을 편의대로 옮겨 방치하고 있어 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친환경 생태도시 조성사업이 무색해 지고 있다.

14일 시에 따르면 전주 서남부권의 교통난 해소를 위해 추진된 남부순환도로(공수교~좁은 목) 공사는 지난 1998년에 착수해 올해로14년째를 맞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해 4월 제261회 임시회에서 지방채 186억 원을 발행해 올해까지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 공정 율은 75%대에 머물고 있고 올해 반영된 예산은 고작 7억 원에 불과해 또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인근 주민들의 민원은 연일 끊이질 않고 있다.

소음, 먼지, 안전위협 등은 물론 곳곳에 쌓여진 자재와 토사, 폐기물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서학동 A씨(52)는 "지난해 12월 거산황궁 아파트 입구에 건축폐기물과 토사,암 버럭 등을 혼합해 산처럼 쌓아놓고 덮게도 없이 방치해 비산먼지로 인해 여려 주민들이 고통을 받았다"며 "그것도 모자라 이제는 하천 옆에 썩은 것으로 보이는 까만 흙과 암반 등을 아무렇게나 방치하고 있으니 이게 폐기물이 아니면 어떤 것이 폐기물이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그러나 시공사는 “성분검색을 해봐야 알겠지만 '썩은 풍암'으로 추정된다”며 “예산없는 지자체가 문제를 키우고 있다”며 책임을 발주처 탓으로만 돌리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는 "공사 중 발생할 수 있는 뻘이 섞인 토사나 썩은 풍암 등은 사토장에서도 받아주질 않고 시와 협의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공수교 앞에 적재해 놨다"고 밝혔다.

문제는 썩어 배출돼 침출수발생이 우려되는 이러한 물질들의 보관이 아무렇게나 이뤄지고 있고 또 오랜 시간 방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적치 장소가 하천과 불과 2m가량 밖엔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이에 대한 유해물질 시험검사조차 실시하지 않아 도심하천 오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시도로과 관계자는 "감리단이 있으니까 행정은 잘 모른다.

보고 들어온 것이 없으며 폐기물은 절대 아니다"며 "지난해 거산황궁 앞에 보관하던 폐기물, 토사 등은 바로 치웠고 이번 일도 감리자가 문서로 보내오면 결정해 처리 하겠다"고 말했다.

책임감리를 맡고 있는 B사 관계자는 "아직 성토할 때가 안돼 성분 검사를 하지 않고 있지만 석탄질 토사암으로 보인다"며 "오는 2월 검사를 실시, 재활용 또는 매립을 위해 3월께 반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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