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도내 부동산 경매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경기한파로 돈을 갚지 못한 물건이 대거 쏟아져 나와 큰 호황을 누렸다.

이러한 열기는 경인년 새해에 들어서도 여전히 식을 줄 몰라, 부동산 시장은 찬바람이 부는 반면 경매시장은 큰 호조를 보이며 연일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15일 전주 가우디부동산(사장 이상청)이 집계한 '2009년 전북경매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주, 군산, 정읍, 남원 등의 부동산 경매 물건은 전년(2만161건)보다 15.1%나 증가한 2만3천204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6년(1만9천건)이 후 3년 연속 증가한 물건 량이다.

더불어 감정가도 전년(6,558억8천799만원)보다 1,084억2천933만원(16.5%) 늘어난 7,643억1천732만원을 기록했다.

낙찰건율은 전년대비(28.3%) 1.7% 증가한 30.0%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작년 한해 총 5,209억6천443만원(낙찰가)이 경매를 위해 쓰여진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한달에 평균 178.2건 가량이 경매개시결정이 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물건 량은 전주가 1만28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군산(5천808건), 정읍(3천689건), 남원(2천669건)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올해 경매시장 역시 불황의 여파는 남아있지만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2010년 경매시장은 상반기 약보합세를 유지하다 지난해와 같이 성황을 이룰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해 가계대출 금리는 불안정한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경매물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고 지난해 금융권의 대출 완화로 무리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입, 부채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부동산 경매처분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물건은 증가하고 이에 따른 수요도 늘어난 반면 경매 대기 중인 물건(12월말 현재 476건)이 줄지 않은 것도 한 요인으로 꼽았다.

가우디부동산 이상청 사장은 "지난해 10월 이 후 대출규제 확대가 재조정되고 감정가 또한 높게 매겨져 경매가 진행된 물건들 가운데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하고 해를 넘긴 물건들이 상당수 남아 있다"며 "따라서 하반기에는 또 다시 물건이 폭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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