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초 사회과학출판사 ‘인동’의 창립자로 알려진 이영옥(60)씨가 두 번째 시집 ‘네게 강같은 기다림’(하이미디어, 7천원)을 출간했다.

그는 ‘인동’을 통해 5.18 광주항쟁을 다룬 최초의 시선집 ‘누가 그대 큰 이름 지우랴’와 소설선집 ‘일어서는 땅’, 김남주의 옥중시집 ‘나의 칼 나의 피’를 펴냈다.

하지만 신군부의 검열아래 출판사업을 한다는 것은 그나마 가진 재산마저 날려버리는 결과를 가져 왔고 그 이후 개인적으로 불우한 삶을 살기도 했었다.

‘네게 강같은 기다림’은 그가 시를 잠시 떠난 있었던 삶에 대한 얘기들이다.

김치수 문학평론가는 “시인은 자신이 처해있는 구속상황에 대한 철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서 ‘집으로 가는 길’을 자유롭게 상상하며 그 자유가 주어질 날의 기다림 속에서 산다.

그 기다림은 유장하게 흐르는 강물처럼 시인이 받아들인 운명이다”면서 “그래서 그의 시는 밖을 향해 내지르는 절규가 아니라 내면으로 삼키고 있는 눈물 같다”고 밝혔다.

시인은 “이번 시집은 그동안 문업에 시간을 쏟지 못한 회환의 결과물이다”며 “앞으로 글쓰기에 더욱 매진, 계획중인 원고지 2만매 정도되는 장편소설을 탈고하는데 집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장편소설의 주제는 동학. 이미 1차 취재를 완료했고 2차 취재와 집필을 통해 동학의 새 모습을 조명해보겠다는 게 그의 포부다.

한편 그는 전주 출신으로 전북대 국문학과를 졸업했으며 전주 동암고등학교에서 국어교사로 잠시 근무했었다.

198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소설 ‘새’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지난 2006년 등단 이후 첫 소설집인 ‘아주 특별한 꿈’을 통해 1980년대 민중문학 정신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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