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원본을 전주한지에 그대로 본뜬 복본이 내달 선보인다.

17일 전주시에 따르면 조선왕조실록 복본화 1차 사업이 내달 20일께 마무리됨에 따라 복본 206책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은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 보관된 조선왕조실록 806권 614책(5만3천102면)을 복본해 전주한지로 거듭나게 만드는 작업이다.

복본화는 6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실록의 원형을 그대로 복제, 전통한지에 인쇄하는 방식으로 '덧씌움'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조선왕조실록은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된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록문화유산으로, 복본화가 시도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차 사업은 태조에서 제13대 명종까지 실록 806권 614책으로 구성된 조선왕조실록 전주사고본 가운데 태조에서 제4대 세종까지 220권 206책을 복본하는 것이다.

시는 이에 따라 206책에 대한 복본을 추진, 조선왕조실록 책판형 이미지 보정, 비단·능화문 표지 제작 등의 과정을 거쳐 오는 3월 20일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또한 제5대 문종에서 13대 명종까지 실록 586권 408책을 복본하는 2차 사업에 돌입, 지난 2년여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말에 사업을 마무리할 방침이다.

전주시 한스타일과 관계자는 “전통한지를 활용한 첨단인쇄로 추진 중인 조선왕조실록 복본사업으로 인해 국내는 물론 해외 박물관에 소장된 기록문서의 복본사업이 활발하게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본은 애초 조선왕조실록이 있었던 경기전 내 전주사고에 보관돼 교육용으로 쓰일 예정이다.

/이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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