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를 방문한 스티븐스 주한 美대사가 전주한지의 세계화에 공동협력지원을 약속했다.

송하진 전주시장은 18일 “전주만의 전통문화를 부각시키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며 “한지를 미국 박물관 등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케슬린 스티븐스(Kathleen Stephens) 주한 미국대사에게 제안했다.

송 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사 집무실에서 스티븐스 대사 일행을 접견하고 풍부한 전통문화 자산을 바탕으로 가장 한국적인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전주를 설명하면서 스티븐스 대사의 적극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특히 송 시장은 “전주는 과거 근대화 과정에서 개발이 덜된 풍부한 문화적 자산을 살려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가장 한국적인 도시 정체성을 확보하고 전주만의 자부심으로 승화시켜 가고 있다”면서 “또 전주의 자산인 한지와 조선왕조실록을 주제로 한 임권택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를 제작하는 등 현대적인 접목을 위한 노력을 전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에 스티븐스 대사는 “한지와 한옥, 한복 등 한스타일의 세계화를 위해 대한민국 정부가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미 대사관 문정관실을 통해 한지가 단순한 전시가 아니라 기술적, 전문가적 측면에서 모든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술적 측면에서는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교육할 것이고 전문가적 측면에서는 한지를 연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전주의 자매도시인 미 샌디에고의 한국학박물관과도 유기적으로 협조해 홍보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위촉장 등에 대한 한지활용에 대해서는 “우선 주미 한국대사관이 전통적 관점에서 한지를 널리 알리려 노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티븐스 대사는 지난 1975년 충남 부여와 예산에 미국 연방기구인 평화봉사단의 일원으로 파견돼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으며 지난 2008년 사상 최초의 첫 여성 주한미국대사로 부임했다.

특히, 심은경 이라는 한국이름을 갖고 한국어는 물론 중국어와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알도 유창하게 구사하며, 김치 담그는 법을 알 정도로 한식에 일가견이 있는 지한파 외교관으로 이름나 있다.

/이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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