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김모양(19)은 지난해 자격증 관련 교재를 공짜로 준다는 영업사원 말에 속아 교재를 받았다.

김양은 이후 집으로 대금 청구용지가 도착됐고 교재를 반환한다고 했지만 거절당해 소비자 상담실에 도움을 요청했다.

새학기를 맞아 대학교 신입생을 노리는 캠퍼스 내 악덕 상술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사회생활에 미숙한 대학 신입생들이 노련한 영업사원의 반강제적인 권유에 넘어가기 일쑤여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서는 모두 367건의 대학생 소비자 상담 건수가 접수됐다.

이는 2008년 228건에서 60%나 증가한 수치다.

주된 피해 유형으로는 학과, 동아리, 동문 선배를 사칭한다거나 설문조사 중이라며 접근해 안내책자를 보내준다며 인적사항을 적어가 교재를 보내거나 학교지정 교재인 것처럼 속이는 경우도 많았다.

강매하는 물품으로는 토익, 토플, 영어회화 등 어학교재와 컴퓨터 관련 교재, 자격증 취득 교재 등 취업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또 일부 다단계 판매업자들이 ‘고수익 보장 아르바이트’, ‘전공을 살린 실무경험’, ‘병역특례 취업’ 등으로 유혹해 다단계 판매원으로 가입시키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업체는 교육에 참석한 학생들을 강제로 합숙까지 시키면서 상품을 구입하도록 강요하는가 하면 구입한 상품의 반품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주부클럽 전북지회 관계자는 “신학기만 되면 매년 되풀이 되는 학생들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먼저 어른들의 반성이 선행돼야 하며 물건 구입을 강요 받으면 일단 현장을 벗어나 부모와 상의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물건 구입에 대한 계약 체결시 물건의 내용, 금액, 계약 조건 등을 꼼꼼히 따져보고 계약서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해야 만일에 발생한 피해에도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주부클럽 전북지회는 16일부터 24일까지 전주대, 군산대, 우석대, 전북대 등 도내 각 대학을 일일이 방문해 피해사례를 접수 받는 ‘이동고발 센터’를 운영한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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