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대 교육감 선거에 나선 5명의 예비후보들은 17일 구청사 활용과 교육감 후보의 정당 연대 금지 등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다.

신국중 예비후보와 오근량 예비후보는 도교육청 구청사의 활용에 관한 대안을 논의했으며, 고영호 예비후보는 도교육청 기자실을 찾아 일부 교직자들이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승환 예비후보는 이날 발표된 교육감 후보의 정당 연대 금지에 대한 입장을 발표했으며, 박규선 예비후보는 교원 사기진작책 추진의사를 밝혔다.

  ○…신국중 예비후보는 구청사 활용에 대해 ‘절차적 합리성과 충분한 협의가 이뤄져야 할 사항’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신 후보는 “구청사는 기본적으로 교육재산”이라며 “다른 용도로 전환 활용 시 세부적으로는 교육부 승인 문제, 매각 대금을 충당할 수 있는 재원 마련, 활용시 리모델링 등 추가 재원 마련 등의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 후보는 시민 시설로 활용할 경우 “인성교육관, 전주실버복합타운, 그리고 인근 교육문화회관 등과 연계한 교육타운 벨트화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주시와 이를 위한 대승적 협의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오근량 예비후보는 교육청 구청사 활용과 관련, “건물을 매각해 남기는 금액의 가치보다, 학생들과 도민들의 자율적인 학습 유발과 문화시설 향유 및 대안적 문화형성을 만드는 공간으로 활용하는 것이 훨씬 미래를 위한 교육이 될 것 같다”며 지역 주민을 위해 활용할 뜻을 비쳤다.

오 후보는 “청사 시설을 매각하지 않고 교육 관련 공공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으로 검토할 것을 신건, 정동영 의원으로부터 요청 받았다”며 “도내 교육문화의 멀티스페이스를 만들 것 이며, 두 의원께서 재원 마련에 힘써 주시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고영호 예비후보는 이날 도교육청 기자실에 들러 "교육장과 교장들이 직위를 이용하거나 사조직을 가동해 특정후보 지지 유도 및 지지자 명부 작성 등의 행위를 하고 있다"며 "이같은 불법 행위에 대한 구체적 사례를 갖고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가 이 사안에 대해 조사를 벌이면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불법 행위에 대한 선관위 고발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나, 수위가 더욱 높아진다면 구체적 사례를 밝힐 것"이라며 "교육감은 교육장과 교장들의 선거개입행위를 방관하지 말고, 선거중립의무를 준수토록 강력한 의지를 천명하라"고 경고했다.

  ○…김승환 예비후보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정당-교육감 후보 정책연대 행위 금지 방침과 관련 ‘과도한 규제"라는 입장을 밝혔다.

김 후보는 "예산 수립과 집행 과정에서 지자체가 관여하고 있는 마당에 교육감 후보들과 정책 연대를 원천 금지하는 것은 과도한 것"이라며 "정당 공천으로 출마한 광역 및 기초단체장 후보들이 무상급식과 같은 교육정책을 밝힐 경우, 선관위의 규제는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다"며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최근 국민적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는 무상급식 여론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며 우려를 표명했다.

  ○…박규선 예비후보는 이날 ‘교권이 살아야 교육이 산다’는 전제 아래 교원 사기 진작책 추진 의사를 밝혔다.

박 후보는 "수업을 잘하는 교사가 우대받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무엇보다 교사의 질 향상을 위해 다양한 연수시스템을 집중 개발해나갈 계획"이라며 "교원의 사기는 교육의 질 향상과 직결되는 만큼 국내외 상시연수제 시행 등 다양한 교사 사기 진작책들을 연구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교사가 학교장과 학부모 등 외부로부터 휘둘리지 않고 오로지 '학생 교육'이라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권을 보호하는 일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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