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가 교육 비리 근절대책 방안의 하나로 교장공모제를 50%까지 확대해 교육감의 인사 권한을 분산한다는 방침과 관련, 도내 교육감 예비후보들이 이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박규선 예비후보와 오근량 예비후보는 교사 자격증 소지자까지 확대한 공모형을 주창했으며, 신국중 예비후보는 효과 검증을 전제로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고영호 예비후보는 교장 공모제 확대를 강조했다.

  ○…박규선 예비후보는 “득(得)보다 실(失)이 더 많을 것”이라며 ‘무늬뿐인 교장 공모제’의 맹점을 꼬집었다.

 박 후보는 “교육계 인사 비리는 결국 교장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과도한 경쟁이 근본 원인”이라며 “이런 환경에서 교장공모제의 대상을 교장 자격증 보유 교사들에게 국한시킨다면 인사비리를 없앨 수 있는 근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 후보는 “초빙형 교장공모제’의 확대는 인사 비리를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며 “자칫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근량 예비후보는 “기존의 교장들이 교장 직함을 다시 연임할 수 있는 초빙형 교장공모제를 적극 반대하고, 교장 자격이 없어도 인재의 등용 폭을 넓혀 교육의 질을 높인다는 취지의 공모형 교장공모제를 지지한다”는 평소 소신을 확인했다.

오 후보는 “진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인재 등용의 폭을 넓히고 좀 더 많은 사람들이 더 나은 교육을 위해 일 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초빙형이 아닌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확대해야 하며, 이를 관철 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을 다짐했다.

  ○…신국중 예비후보는 “교육개혁을 위한 학교 경영의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혁신안이지만 초빙형, 공모형 모두 효과 검증이 우선”이라며 ‘법 개정과 충분한 논의가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신 후보는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초빙형 확대에 대해서는 효과 검증이 우선돼야 하며, 교사 자격증소지자를 대상으로 한 공모형의 경우도 교장자격증 취득제도에 대한 심각한 개선 노력이 선행된 후에 시행되어야 할 정책”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영호 예비후보는 “전북 교육 침체 원인은 관료화된 학교행정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90% 이상의 학교에서 전면적인 교장공모제를 실시함으로써 인사비리를 근원적으로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공모 과정에서 “교장 자격증을 가진 내부형이 많은 것은 무늬만 공모제로 전락하기 쉬워 바람직하지 않다”며 “일선학교의 교사, 교직원, 학부모, 지역인사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교장공모제를 실시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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