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영배 세네포럼 대표

황사로 인하여 축축한 날씨이지만 봄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만물이 생동하고 희망을 보아야 할 봄날 아침이다.

6.2 동시지방선거를 향하여 각 정당이 내세울 후보를 선정하는 공천과정이 진행중인 시점이다.

대한민국의 여당은 한나라당이지만 우리 지역에서 여전히 여당구실을 하고 있는 민주당의 공천이 단연 도민들에게 관심거리이다.

이 지역에서는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인식이 도민들 사이에선 일반화 되어있기 때문일 것이다.

 지역위원장에 충성경쟁 몰입

도민의 한사람인 나더러 공천방식을 정하라면 지역주민의 의사가 가장 잘 반영될 수 있는 공천방식을 택할 것이고 그렇게 해서 민주당의 지지를 한층 끌어올릴 수있을 것 같은데 무슨 다른 이유가 있는지 그리하지 아니한다.

민주당은 지난 3.13일 예비등록을 마감하여 여론조사를 통한 1차 배수확정을 진행하면서 공천의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런데 민주당의 공천방법은 시민배심원제와 당원경선, 당원 및 국민경선방식 중 각 지역위원회별로 선택되어 행해지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벌써부터 공천룰에 따라 유불리를 계산한 후보들의 치열한 샅바싸움과 항의와 불복 그리고 탈당 후 무소속행이 가시화되고 있다.

수십년 동안 지속되어온  지역에서의 민주당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가 과연 정당발전 지역발전을 위하여 합리적인 선택이냐 하는 것은 논외로 하자. 문제는 왜 민주당에서조차 이런 일이 벌어지는가 그리고 이러한 과정을 어떻게 볼 것이냐 이다.

공천은 정당이 당명(黨名)을 걸고 후보를 선정하여 유권자에게 내세우는 행위이다.

따라서 유권자의 정당한 심판을 통과하기 위해선 누가 봐도 공정한 평가에 의해 민주적인 절차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우리 헌법은 정당의 조직과 운영이 민주적이어야 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현실을 보면 입지자들은 특히 지방의원들은 민주당의 지역위원장인 국회의원의 간택(揀擇)에 의해 가려지고 있다고 시중에서는 이야기 되고 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지방선거의 공천경쟁이 본격화 되고 있는 요즈음 지역마다 위원장의 의중에 따라 ‘누구누구로 정해졌다’. 모 후보는 현역이지만 배제되고 그 자리에 자리 한다더라‘는 이야기가 지역정가에선 공공연히 나돌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 입지자 들은 지역위원장의 마음을 얻기 위하여 충성경쟁에 몰입해야 한다.

이때 적어도 유권자는 챙길 겨를이 없다.

그런 과정을 거쳐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 지방의원으로 등원하게 되며 또한 훌륭한 자질과 능력을 갖춘 사람임에도 공정한 평가를 못 받고 공천에서 배제되는 것이다.

물론 지역위원장도 유권자의 표를 먹고사는 현실정치인 인지라 자기 자신의 기반확보를 위해 무조건적 충성을 요구하게 되는 유혹을 강하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전라북도 도민들의 전폭적인 지지에 기대 공천장을 자신을 위한 충성서약과 맞바꾸는 일은 없는지 묻고 싶다.

결국 도민에게 줄서고 도민에게 충성을 다하는 후보를 엄정하게 선택하여 내 놓는 것이 진정 올바른 공천(公薦)이라고 말하고 싶다.

공천과정을 통하여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지역주민을 위하여 일할 준비가 되었는지 살피지 아니하고 이기심에 사로잡혀 준비되지 않은 사람에게 완장을 채워줄 때 그 폐해가 얼마인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다.

 공천방식, 民意 반영해야

지역주민들은 공천과정을 운영하는 지역위원장들이 제대로 하는지 잔꾀를 부려 자기사람 심기에 머무르는지 지켜보고 있다.

지역주민이 필요로 하는 후보이면서 지역정당에도 함께할 수 있는 틀 안에서 후보선정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국회의원이든 지방의원이든 단체장이든 선출직에게 항상 답은 자명하다.

그들의 주인인 유권자에게 물어보거나 유권자의 입장에서 보면 되는 것이다.

지금당장 물어보자. 저에게 충성할 후보를 낼까요. 유권자에게 충성할 후보를 낼까요. 민의(民意)를 가장 잘 반영할 수 있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고민해야지 내 사람을 심는 충성경쟁판으로 만들려하는 지역 위원장은 없는지 우리 모두 두눈을 부릅뜨고 볼 일이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