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태민들레포럼 대표

오는 4월 20일은 장애인에 대한 이해와 장애인의 재활의욕을 고취하고 복지증진의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 법정 기념일인 장애인의 날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도 평소의 관심보다는 장애인의 날 등 특정일에 장애인의 생활 실상이 언론을 통하여 소개될 때 비로소 관심을 가지게 된다.

그러면서 현재 장애를 갖지 않은 사람들 중 대부분은 우리 주위에 장애인이 의외로 많은 현실을 알게 되고, 힘들고 어려워도 건강한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를 깨닫게 된다.

장애는 크게 선천적 장애와 후천적 장애로 구분할 수 있다.

이중 후천적 장애는 우리나라의 전체 장애를 가진 인구수 대비 89%에 달하며, 최근 언론에 보도된 내용에 의하면 재해나 각종 사고로 인하여 발생되는 장애인이 연간 1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쯤 되면, 혼자만 조심한다고 불의의 사고로 인한 장애를 피해갈 수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즉, 예측 불가능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장애는 결국 우리 모두에게 닥쳐올 가능성을 다분히 내포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모두는 ‘예비 장애인’인 것이다.

 장애인에게 사랑과 관심을

역대 올림픽 마라톤경기에서 맨발로 뛰어 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키면서 우승한 에티오피아의 비킬라 아베베 선수의 삶은 주목할 만하다.

그는‘맨발의 아베베’신화를 창조하며, 당시에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하지만 몇 년 후 아베베는 불의의 교통사고로 인하여 두 다리를 사용 할 수 없게 되고 말았다.

그러나 아베베는 양 다리가 아닌 두 팔을 사용하는 양궁으로 종목을 전환해 이듬해 휠체어를 탄 채 양궁을 들고 장애인올림픽의 전신인 ‘스토크 맨더빌 게임스’에 출전하여 우승함으로써 다시 한 번 전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그는 휠체어에 앉아 당당하게 세상을 향해 외쳤다.

“내 다리는 더 이상 달릴 수 없지만 나에게는 두 팔이 있다”   우리는 모두 사회의 구성원   장애를 가진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현재의 상황에 실망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내는 새로운 도전이라고 본다.

장애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장애의 정도가 상당히 심한 경우에도 교육과 자활훈련을 통하여 어려움을 극복하고 활동하는 장애인이 많다.

우리는 장애인도 우리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임을 깨달아야 한다.

그리고 사회에서는 더욱 더 그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보여야 하며, 이는 일방적인 판단에서가 아닌 소통이 되는 관심과 사랑이어야 한다.

그리고 장애인에게 맞는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내어야 한다.

이러한 일자리를 통해 주어진 일에 집중하고 열정을 가짐으로써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고 가족 등 이웃에게 희망을 주어 밝은 사회를 만들어 가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회의 구성원

장애인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회사는 점차 늘어나야 할 것이고, 장애인을 고용하는 사업장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더욱 확대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장애인에게 보호나 도움을 주는 차원을 넘어서 무엇보다 장애인이 당당한 사회의 한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갖도록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의 활성화와 교육훈련을 통한 기술 습득의 기회를 부여하여 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지금 이 땅에는 수없이 많은 장애인들이 재기하는 삶을 바라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꿈은 꾸고 있지만, 소외와 차별의 그늘에서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들의 꿈을 꽃피우게 보살펴주는 것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하는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할 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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