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전북도당이 6·2 지방선거가 6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도지사 후보는 물론 두 자릿수 이상의 득표율 달성을 위한 전략조차 수립하지 못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당원들의 불만이 거세다.

더욱이 전북에선 장관출신인 특정후보의 결단만을 기다리는 것처럼 비쳐져 안타깝다는 자조석인 목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1일 도당에 따르면 정운천 전 장관이 도지사 전략공천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지만 정 전 장관과 중앙당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도당은 오는 11일을 전후로 출마 여부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처럼 한나라당 중앙당의 도지사 후보 공천작업이 지지부진하자 지역위원회에서 공식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태기표 완산갑 당협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한나라당 전북당원이 정운천 전 장관의 선택과 결단에만 의존하고 있는 것처럼 도민들이 느끼게 한다면 국정을 책임지는 공당으로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라며 “한나라당 전북당원들은 정 전 장관의 선택을 존중하려는 분명한 의사는 갖고 있으나 매달리지는 않는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태 위원장은 또 “도민들이 원하는 한나라당의 후보는 첫째도 둘째도 겸손한 자세, 그리고 세 번째쯤에 일할 수 있는 후보이기를 원한다”며 “도민 그리고 당원과 함께 전북의 현안을 고민하고 고통을 함께할 수 있는 후보를 진정 원한다”고 중앙당에 후보 공천기준을 제시했다.

또 일부 당원들은 한나라당이 전국적으론 집권여당이지만 전북에선 야당과 다름없는데도 현직 도지사와 완주군수 후보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침묵하는 등 지방선거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당원은 “태기표·전희재 후보 등이 도지사 후보 군으로 거론된 상황에서 정 전 장관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높아져 도지사 출마를 포기했는데도 이날 현재까지 실행에 옮겨진 것은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유홍렬 도당위원장이 슬그머니 도지사 공모를 신청한 것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느냐”고 반문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규호기자 hoho@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