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국회에서 열린 '초계함 침몰'과 관련한 긴급현안질의는 이번 사건과 관련한 각종 음모론 및 루머들에 대한 정부 측의 방어전을 연상케 했다.

한나라당 김동성 의원과 민주당 문학진 의원은 기뢰 및 어뢰 폭발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김 의원은 "내부폭발 아니라고 하면 기뢰나 어뢰 가능성이 남는데 둘 중 어느 것이 높은가"라고 추궁했으며, 문 의원 역시 "어뢰 및 기뢰에 의해 폭발이 일어난다면 높이 치솟는 물기둥과 불기둥이 형성된다.

승조원이 흠뻑 졌거나 화상 환자가 발생해야 그 설이 뒷받침이 되는데 구조 장병들로부터 확인이 간단히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둘다 가능성이 있지만 어뢰 가능성이 조금 더 있다"며 "어뢰가 어디에 맞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어뢰를 직격으로 맞는 것, 하나는 배 밑에서 약간 몇 미터 떨어진 곳에 떨어져 버블로 (배) 허리를 꺽는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속초함이 사격을 가했다는 새떼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나라당 박상은 의원은 "많은 국민들이 의심하고 있는 것은 새떼로 오인했다는 괴미상의 함정에 사격한 부분"이라고 지적했으며 같은 당 정옥임 의원 역시 새떼에 관한 국민들의 의혹 해소를 위해 정부측의 분명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김 장관은 "해군의 전 장병이 격앙돼 있는 상태였는데 야간에 레이더에 7~8㎞ 전방에 40~50노트로 이동하는 것을 보고 2함대사령부에서 바로 사격명령 내렸었다.

그런데 계속 보니 일반적으로 이동하지 않고 가다가 거꾸로 돌기도 해 이상해서 레이다 보는 장병이 이것은 정상적인 배가 아닌 새떼로 판명했다"고 해명했다.

천안함이 백령도 인근에 매우 가깝게 접근하고 있었던 점과 함께 당시 수행중이었다는 '작전'에 대한 질문에 김 장관은 "함대함 전투에서는 지난 해전에서 북한이 어려움을 느끼고 뭔가 다른 방법으로 공격할 것이라 판단해 섬 뒤쪽으로 기동하면 안전을 담보할 수 있어 그런 훈련을 최근에 하고 있다"며 "그 때는 풍랑도 강해서 접근했다"고 강조했다.

구조작업 당시 해군이 아닌 해경이 생존자를 구조한 점에 대해 김 장관은 "해군이 가까이 가니 파도를 일으켜 배가 벌써 뒤집혀지려고 했고 배가 가라앉는 중이었다.

그래서 해경구명정이 왔다 갔다하면서 구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해경의 '좌초'로 인한 구조 요청 사실이 밝혀지면서 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암초에 의한 좌초 가능성과 관련, "제2함대에서 해경에 연락할 때 좌초란 말을 썼는데 확인한 바, 해군에서 통상적으로 구조를 요청할 때 그렇게 쓴다고 해 미심쩍어 지금 조사하고 있다"며 "크고 작은 암초가 섬 주변에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실종자 조모씨와 연락이 끊긴 사고당일 오후 9시16분과 정부가 사고발생 시각으로 보는 오후 9시22분 사이의 6분 동안의 상황에 대해 "그 부분이 우리가 조사 집중하는 부분이다.

함선이 이양된 뒤 가장 정확히 볼 수 있지만 현재 생존한 인원에 대한 조사가 유일하게 확실한 조사라 생각한다"며 "많은 사안들이 확실치 않아 조사하고 있다.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명확한 사고원인과 6분간 뭐가 있었는지 확실히 밝히겠다"고 설명했다.

/뉴시스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