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사고 최초 보고시기를 둘러싼 논란이 군사기밀을 이유로 함구를 거듭하는 군당국의 애매한 태도로 더욱 확대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이기식 정보작전처장은 5일 정례브리핑에서 MBC가 공개한 천안함 상황관련 일지의 진위여부를 묻는 질문에 "공식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여기서 말씀드리기가 곤란하다"고 확인을 거부했다.

군당국은 지난 3일 MBC가 군 상황일지를 토대로 천안함과 해군 2함대대간 최초 상황보고가 당초 알려진 오후 9시22분보다 7분여 앞선 9시15분이라고 보도한 것에 대해 즉각 "군양식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해군은 심지어 "소설 쓴 것 아니냐"며 불쾌한 모습을 감추지 않았었다.

하지만 MBC가 5일 상황일지 원본을 공개하며 군 내부문서임 재차 강조하자 이날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이 처장은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합동조사단에서 궁금증을 다 해소하고 있기 때문에 시간과 관계된 것은 조금만 참아주시기 바란다"며 "지금 여러분들이 계속 시간과 관련된 문제를 저한테 질문하시는데 계속 똑같은 질문을 하시면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것도 똑같은 답변뿐이 없다"고만 반복했다.

이 처장은 4일 군당국이 MBC 보도를 반박하며 제시했던 천안함과 2함대간의 교신이 군통신망이 아닌 국제상선통신망에 잡힌 이유에 대해서도 "처음에 우리가 확인할 때에는 군 통신망 위주로 확인을 했었다"며 "합동조사단에서 거기에 조사를 가서 모든 통신망을 다 확인하는 과정에서 그게 밝혀졌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기존 군통신망으로는 천안함 사고이전 상황에 대해 파악할 수 없었다는 궁색한 답변으로도 해석돼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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