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읍정가가 후보자간 경쟁가열과 당 탈당, 무소속 출마 등 어수선한 선거전이 전개되면서 유권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더욱이 여당인 한나라당 후보가 없다시피 한 민주당의 독주에 반하는 무소속 후보들이 난립하면서 후보 단일화 제안 등 한치 앞을 전망할 수 없는 안개정국을 형성, 표심이 동요하고 있다.

  민주당 정읍지역위원회는 지난 10일 단독 입후보한 김생기 전 석유협회 회장을 시장 후보로 확정하는 등 광역, 기초의원 후보자 공천을 마무리 했다.

그 동안 당내 300명의 대의원들을 대상으로 예비후보들 간 치열하게 전개됐던 경선 레이스가 막을 내렸지만 이번 경선에서 정치 신인들의 진입이 무산되는 등 이변을 일어나지 않았다.

광역의원을 비롯 모두 10명의 현역의원이 신청한 공천 경쟁에서 단 1명의 후보만 낙선돼 이를 방증했다.

정읍시 기초 바선거구에 경선 후보로 나선 5명의 후보 중 현역 의원인 박일, 안왕근 후보가 각각 70표인 동표를 획득, 당규에 따라 연장자인 안 후보가 공천자로 확정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처럼 민주당의 독주에 무소속 이민형 시장후보는 12일 “정읍시민이 특정인에 의한 특정인을 위한 민주당의 볼모가 되어야 하냐”며 반문하고 “민주당은 선택의 즐거움 대신 불공정 경선으로 정읍시민의 자존심을 훼손하고 마음의 상처만 남겼다”며 “김 후보는 더 이상 민주당의 발목 잡는 모습을 보이지 말고 후보를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한때 시장후보로 거론됐던 정도진 정읍시의회 의장 또한 “23년간 정들고 몸을 바쳐 사랑했던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는 “최근 특정 정치인의 패권주의적 매너리즘으로 인해 민주당 정읍시장 경선후보들의 연이은 불참선언과 탈당, 묵묵히 당을 지켜오던 당원들의 이탈 등 너무도 가슴 아픈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심경을 토로했다.

민주당의 조령모개식 경선방식 때문에 시장 후보를 포기했다는 정의장은 “정읍지역위원장이 경선방식의 문제를 들어 잘못하면 들러리 시장 후보로 전락할 수 있으니 등록신청 마감 1시간 전에 도의원 후보자 경선에 참여하라는 권유는 이치에 맞지 않아 거절했다”며 무소속 정읍시기초의회 마선거구(내장상동) 출마를 공식화 했다.

민주당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던 송완용 시장 후보 역시 이날 무소속 정읍시장 후보들과 유성엽 국회의원에게 ‘여론조사’ 등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을 통해 무소속 후보간의 단일화를 제안했다.

무소속 후보들이 공정한 경쟁을 하고 결과에 절대적으로 승복, 선택된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원해 시민후보가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이에 앞서 이학수 시장후보도 민주당을 탈당하면서 그 여느세력과도 무소속 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혀 향후 유 성엽의원의 선택이 정읍정가에 큰 회오리를 일으키는 변수로 예고되고 있다.

/정읍=최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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