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담한 꽃담 넘어 느림과 소통을 만나다
아담한 꽃담 넘어 느림과 소통을 만나다
  • 이병재
  • 승인 2010.04.19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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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이나 음식과 같이 외부에 알려진 것 말고 조명할 수 있는 한국문화에는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만난 것이 바로 꽃담이었다.”

지난 2008년 ‘우리 동네 꽃담’을 펴냈던 전민일보 이종근 문화부장(44)이 꽃담 2번째 시리즈로 ‘한국의 옛집과 꽃담’(생각의 나무, 값 2만원)을 출간했다.

‘한국의 옛집과 꽃담’은 10여 년 동안 전국에 산재한 꽃담을 답사한 기록으로 옛집과 꽃담 찾기의 새 흐름을 만들어낸 우리 문화유산 탐사기다.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진 이종근의 글과 유연준의 사진이 어우러진 이 책은 담장, 굴뚝, 합각에 새겨진 수많은 의미와 상징들을 잘 설명해주어 일상 속에서 흔히 볼 수 있었지만, 미처 몰랐던 우리 문화의 결을 생생하게 느끼고 알게 해주는 안내서다.

‘한국의 옛집과 꽃담’은 10여 년 동안 전국에 흩어진 꽃담을 직접 답사하여, 담과 굴뚝 등에 새겨진 무늬가 지닌 다양한 상징을 읽어내고, 그 안에 숨겨진 의미와 가치를 글로 승화시킨 결과물이다.

작가가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낸 각 지역의 옛집과 꽃담에 얽힌 이야기는 읽는 내내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이야기에 취해 별을 헤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또한 그는 자연에 가까운 삶의 흔적들이 개발과 발전이라는 도식에 밀려 점차 사라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 물질과 효율, 경쟁과 속도로 규정되는 현대인들에게 조상들의 여유로움과 미적 상상력의 결정체인 꽃담이 던져주는 ‘느림의 미학’이라는 메시지를 이 책을 통해 전달하고 있다.

‘한국의 옛집과 꽃담’은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담장과 굴뚝, 합각 등을 보다 명료하게 소개하기 위해 각 지역별로 구분하여 ‘서울 · 경기’, ‘충청 · 강원’, ‘전라도’, ‘경상도’ 등 총 4부로 구성되었다.

각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재의 그늘에 가려 소외되어 있는 꽃담의 존재를 치열하게 파헤쳤음은 물론, 지역 명문가의 풍수와 선비가에 대한 수준 높은 고급 정보, 향토와 가계의 은밀한 사연을 소개함으로써 꽃담을 둘러싼 배경과 역사적 고증, 풍수지리학적인 풍부한 정보까지 전달하고 있다.

또한 전국에 산재해 있는 흙돌담길 중에서 문화재청에서 지정한 문화재로 등록된 18곳의 간략한 소개글을 ‘전국의 흙돌담길’이라는 부록으로 곁들여 본문의 명소와 함께 지역의 잘 알려지지 않은 매력적인 골목길까지 알차게 소개하고 있다.

그는 “우리 문화의 다양성을 담고 있는 꽃담이지만 문화재로 지정된 것이 4개뿐이고, 쉽사리 여겨져 사라져가고 있다는 게 안타깝다”면서 “앞으로 꽃담이 우리 문화의 대표적 콘텐츠로 세계 시장에 알려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종근 부장은 전국문화의집협회부회장, 전주시문화의집관장, 한.프랑스 국제 컨퍼런스 대한민국 대표를 역임했으며 저서로 ‘우리 동네 꽃담(생각의나무)’ 등 9권을 펴냈다.

/이병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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