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지난해보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이며 닷새간 일정을 마치고 지난 5일 막을 내렸다.

올 축제예산이 지난해보다 1억원이 줄어 예년과 달리 일부 프로그램이 취소되거나 축소 운영됐음에도 내용과 운영면에서 비교적 성공적이었다는 평. 특히 예산부족으로 홍보활동이 미흡했음에도 관람객과 체험프로그램 참여 인원이 지난해보다 각각 13%와 15%씩 증가 했으며 특히 외국인 관람객이 62%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한지축제의 발전 가능성을 높였다.

프로그램 가운데 수복청에서 열린 전라감영 초시 재현행사와 전주한지 국제패션쇼, 코스튬 플레이 패션쇼, 기접놀이 퍼레이드 등이 관람객들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체험 프로그램도 예년 수준을 유지해 어린 아이가 있는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또 한지상품의 산업화를 위한 ‘한지상품 B2B 및 B2C’행사에서 예년의 성과를 뛰어 넘은 실적을 보인 것도 큰 성과. 이밖에 태조로 일대의 도로와 거리의 이름을 조선의 거리, 한지의 거리, 한식의 길,  건강의 길, 체험의 거리, 예술가의 길, 한지산업의 길 등으로 특화해 공간의 의미를 부여한 작업은 의미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이번 축제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한옥마을 주민들의 적극적 참여. 전주한지문화축제가 장기적으로 지역축제로 정착할 수 있는 경쟁력을 보였다.

풍남동주민자치위원회가 주민자치상황실과 주민장터를, 한옥마을보존회가 한옥민박 안내와 은행로 벼룩시장을 운영한 것 등은 주민들이 주체적으로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물꼬를 텄다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축제기간 한옥마을 문화시설들이 오후 9시까지 개장시간을 연장한 것도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데 한 몫 했다.

특히 이곳에 거주하는 예술인들이 모인 한옥마을예술공동체에서 은행로, 경기전 등 길거리 공연에 적극 참여한 것은 전주 한옥마을이 다른 지역 한옥마을에 비해 월등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하지만 한옥마을 구조적인 문제로 매년 되풀이 되는 주차난, 숙박난과 더불어 테마거리간 연결 미흡, 행사장 안내판 부족 등은 반드시 보완해야 할 사항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이병재기자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