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선 대장의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등정이 연일 회자 되고 있다.

여성최초의 8000미터급 14좌 완등의 놀라운 인간의 도전이 그저 놀랄 따름이다.

새까만 그녀의 얼굴에서 자신을 이겨내는 끝없는 싸움의 열정이 가슴 벅차게 다가온다.

자신이 노력한 만큼만 오를 수 있는 정직한 산의 모습은 인생의 어느 여정을 닮아 있다.

하얗다 못해 푸르른, 인간이 넘볼 수 없을 것 같은 그 길을 오직 한발 한발을 내딛으며 앞으로 가는 시간과의 도전.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 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산정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진정 인생의 하이에나가 아닌 진정한 외로움을 견딘 그 표범이고 싶은 조용필의 ‘킬리만자로의 표범’ 의 가사는 조용필 스스로에게도 음악인생의 고백과도 같은 노래이지만, 이 노래를 만든 작곡, 작사가인 김희갑, 양인자 부부가 가장 애착을 가지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이미 회갑을 맞이하고 있는 한국음악의 살아있는 역사인 조용필은 미8군에서 음악을 시작하여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1970년대에 히트시키면서 음악계에 등장하게 되었다.

그 음악은 그를 스타로 만들었으나, 대마초파동으로 논란을 겪고, 1980년에 지금의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이라는 그룹으로 그의 음악의 역사를 써가기 시작했다.

공전의 히트곡인 ‘창밖의 여자’는 국내 앨범 최초로 100만장이라는 기록을 써갔으며, ‘고추잠자리’는 라디오 인기순위 1위를 24주 동안이나 기록했다.

국내가수 최초로 미국 카네기홀, 일본 NHK홀에서 공연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1996년에는 ‘친구여’가 대중가요 최초로 고교 음악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다.

하지만, 그의 삶은 평탄대로이지만은 않았다.

고문과 구속, 두 번의 자살과 결혼과 이혼, 재혼과 아내의 죽음등 그의 음악이 깊어질수록 그의 인생의 흐름도 굴곡을 겪었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가사를 듣고 있으면 이 노래는 조용필의 이상을 표현하고 그 이상은 ‘사랑’으로 귀결되고 있다.

인생의 도전과 좌절과 열정의 그 모든 것의 시작은 진정한 자신과 모든관계에 대한 사랑이다.

사랑이 외로운 건 운명을 걸기 때문이지/ 모든 것을 거니까 외로운 거야 모두를 잃어도 사랑은 후회 않는 것 그래야 사랑했다 할수 있겠지/ 구름인가 눈인가 저 높은 곳 킬리만자로/ 오늘도 나는 가리 배낭을 매고/ 산에서 만나는 고독과 악수하며 /  그대로 산이 된들 또 어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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