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입양아동에 대한 정부의 다각적인 지원으로 최근 3년 동안 국내 입양이 해외입양을 앞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입양된 어린이는 2439명으로 이 중 국내입양이 1314명, 해외입양이 1125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혈연주의에 따른 편견으로 입양할 때 아들보다 딸을 선호하는 현상도 거의 변하지 않았다.

지난해 국내입양 아동 중 여아는 855명, 남아는 459명을 차지해 2007년 여아 847명 남아 541명보다 성비 불균형이 더 심화됐다.

특히 지난해 국내입양 아동 중 장애아는 36명으로 2005년에는 27명, 2006년 12명, 2007년 40명, 2008년 29명으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었다.

국내입양이 활발해진 것은 고아 수출국이라는 불명예를 씻기 위해 정부가 적극 나서고 입양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많이 바뀌었기 때문이다.

복지부는 입양기관을 통해 아동을 입양한 가정에 대해 200만 원에 달하는 입양수수료를 지원하고 13세 미만의 국내 입양아동에 대해 1인당 월 10만 원씩 입양아동 양육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또 18세 미만의 장애아동을 입양한 국내입양 가정에 양육보조금과 의료비(연 252만원 한도)를 지원해주고 입양아동 본인에 한해 1종 의료급여 혜택도 주고 있다.

복지부는 이와 함께 독신 가정도 입양할 수 있도록 하고 입양부모와 아동의 연령차를 60세 미만으로 늘리는 등 입양부모 자격 요건도 완화했다.

홍미경 홀트아동복지회 홍보팀장은 "공개입양 가정과 재입양 가정 증가 등 국내 입양의 질적으로 향상되고 있다"면서 "정부가 입양 부모에 대한 자격 조건을 완화하고 입양수수료와 아동양육비 지원 등 파격적인 지원으로 입양을 활성화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나성웅 복지부 아동권리과장은 "해외입양을 줄이고 국내입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법의 완비가 필요하다"면서 "입양정보원을 만들어서 입양에 관련된 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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