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하할 날이 많아지는 오월이다.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햇볕들속에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 나를 길러주신 선생님, 어른으로서 세상을 맞이하는 젊은 청춘들에 대한 축하까지 따뜻함이 가득 실려 있는 봄바람들 속에 축하의 미소들과 감사의 미소들이 수줍게 날아든다.
 
그대들의 탄생으로 주위의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배우고, 사랑하고, 때론 어려움을 견디게도 하는 사람의 인생(人生)이 시작된다. 모든 것이 시작되는 그 날, 매년 그 날을 축하하기위한 노래들은 참 많다. 하지만, 내가 주위의 지인들과 꼭 부르는 노래가 있다. 노래의 가객 백창우의 ‘그대의 날’. 여느 생일축하의 노래도 많지만, 그의 노래를 꼭 부르는 이유는 진심으로 인생의 아름다움과 어려움을 보듬어 안아주는 희망의 아름다운 가사 때문이다. 이 노래를 부르며 케잌위의 촛불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축하의 마음과 함께 나 또한 그렇게 살고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득해 진다.
 
그의 아름다운 가사는 그의 노래 전체에 드러난다. 그의 가사가 결코 밝지만은 않으면서도 많은 부모들과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그가 스스로 말한대로 ‘사람’과 ‘세상’, ‘사람’과 ‘평화’에 맞닿아있는 그의 음악세계 때문이다. 어쩌면 굉장히 포괄적이고 넓은 그의 화두는 대중가수 임희숙의 제기를 성공시켰던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에서부터, 1990년대 노래운동그룹 노래마을의 프로듀싱, 창작민요작곡가 그리고 동요집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네권의 시집과 독집2장을 발표한 포크가수, 김광석트리뷰트 앨범 ‘가객’ 도 그가 만들었다.
 
그대의 날이 실려있는 노래마을의 앨범들은 집단적이고 강한 노래운동적 성격을 탈피해 은유적이고 서정적인 노래들로, ‘노찾사’와 함께 민중가요의 대중화에 성공한 그룹이다. 지금 들어도 우리네 시골 할아버지댁의 풍경들과 정서들을 아름다운 가사와 멜로디로 표현하고 있어 아이들과 함께 들어도 좋다. ‘그대의 날’ ‘나이 서른에 우린’ ‘콩밭개구리’ ‘감자꽃’ ‘해야해야 잠꾸러기 해야’ ‘아기염소’ ‘순복이’등 그가 이후에 아이들의 순수한 동심을 담으려했던 동요집 작업의 초기모습을 볼수 있다.
 
오늘은 그대의 날, 여기 그대를 위해 가난한 내 손으로 빨간 촛불 하나 밝히네/
그대 어느 어둠 앞에 서더라도 혼의 빛과 노래 잃지 않기를/
그대 고운 눈속에 별 하나 반짝이기를 소나기 지나간 들녘에 무지개 다리 놓이듯/
그대 작은 가슴에 예쁜 꿈 간직하기를/ 그대 깊은 침묵 속에 늘 깨어있기를
축하해요 축하해요 축하해요축하해요
‘그대의 날’ 노래마을 1집 (1991)
 
오랫동안 동요작업에 많은 일을 한 그는 한국적 정서가 담겨져 있는 자기 본연의 포크음악을 꿈꾸며 그의 가사처럼 혼의 빛이 살아있는 노래를 끊임없이 만들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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