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대 전북도의회 입성에 성공한 여성 도의원 4인방의 역량이 만만치 않아 도 집행부는 물론 도의회 내부에서도 거센 여풍 바람을 예고하고 있다.

연령대도 30대 후반부터 40대 초·중반의 젊은 층인데다 기혼여성으로 도민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한 의정활동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우선 오은미 의원(44·순창)은 제8대 도의회에 민주노동당 비례대표로 발을 디뎠다.

지난 4년의 의정활동 기간 농민운동가다운 면모를 여실히 보여줬다.

농민들의 아픔을 대변하며 도청 농정분야 고위 공직자들과 대면하는 상황이 자주 연출됐다.

특히 지난해 9월엔 밭 작물 직불금 조례 제정 및 예산확보 등을 놓고 도와 정면으로 부딪혀 무려 20여일간 도청 1층 로비에서 단식농성을 벌이다 실신하는 등 도내 농민들을 대변하는 데 앞장섰다.

그런 그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총 6천130표를 획득, 32.50%의 득표율을 얻어 당선돼 9대 도의회에 입성했다.

또 한나라당 비례대표 이계숙(43) 도당 사무처장도 도의회에 이름을 올렸다.

정운천 효과에 힘입어 정당 득표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함에 따라 비례대표 도의원의 주인공이 됐다.

전북대 일반대학원 정치학석사과정을 수료한 이 사무처장은 불모지 전북에서 한나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으로서 지난해 전주 국회의원 재선거와 이번 지방선거를 치러내는 역할을 했다.

도당 사무처의 핵심으로서 진두지휘 했던 경험 등을 살려 도의회에서 도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물론 한나라당 중앙당과 정부와의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하겠다는 각오여서 벌써부터 도청 공무원들이 긴장하고 있다.

또 민주당 정진숙(46) 비례대표 도의원 역시 9대 도의회가 본격 시작될 경우 거센 여풍을 일으킬 주인공 중 한 명이다.

민주당 비례대표 순위 결정을 위한 선거를 앞두고 자신이 직접 준비한 정책과 공약을 무기로 삼아 상무위원들을 일일이 만나며 1번을 받아낼 만큼 저력을 검증 받았다.

전북대 겸임교수로 민주당 여성국장, 올해 지방선거 기획단, 여성단체 연합 회원 등 여성과 복지, 환경분야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비례대표 도의원으로 출발하지만 9대 도의회에서 집행부를 꼼꼼히 감시하겠다며 벌써부터 벼르고 있다.

광역의원비례대표 도의원 선거에서 민주노동당이 두 자릿수 득표율로 도의회 비례대표로 입성하게 된 이현주(38) 도의원. 이씨는 군산의료원 간호사이면서 전국보건의료노조 군산의료원지부 지부장으로 노동자들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다.

또 전 민주노총군산시지부 사무국장도 거친바 있다.

그의 경력이 말해주듯 노동운동가인 셈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하연호 도지사 후보의 득표율을 높이기 위해 각종 기자회견에서 사회를 맡아 언론매체의 관심을 유발했고 방송 토론회에도 참석, 냉철한 모습도 선보였다.

그런 이씨가 도의회에 입성하게 된 것. 더욱이 오은미 의원과 같은 정당 이다 보니 의회 내에서 적지 않은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다.

6·2 지방선거를 통해 여성도의원 4명이 오는 7월1일부터 배지를 달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이들이 어떤 활약상을 선보일지 주목되고 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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