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쌀 브랜드 난립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나 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통합작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6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쌀 브랜드는 작년 말 기준 모두 157개로 지난 2008년 159개보다 2개가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도내 쌀 브랜드는 난립하고 있어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뿐만 아니라 쌀 경쟁력 부분에서도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지역별로는 김제시가 42개로 가장 많았으며 부안 20개, 군산·익산 각각 19개, 고창 12개, 정읍 11개, 남원·순창이 각 9개 등이다.

이 가운데 상표등록이나 의장등록이 된 브랜드는 66개, 품질인증을 받은 것은 25개, 미등록·미인증도 79개로 집계됐다.

도는 이처럼 난립하는 쌀 브랜드를 올해까지 시·군별 1~2개씩 모두 20여 개로 통합하겠다고 제시한 바 있지만 통합작업은 여전히 지지부진한 상태다.

도는 지난해 전북 쌀 제값 받기 등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공동육묘장 및 광역방제기 등을 지원, 품질고급화 추진에 294억원, 또 시·군별 대표브랜드 육성 및 브랜드통합으로 파워브랜드를 육성한 뒤 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37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우수 브랜드로 선정되는 땀의 결실도 얻었다.

그러나 기존의 쌀 브랜드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시·군별 대표브랜드 육성 및 브랜드 통합으로 파워브랜드를 육성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붓는 것은 또 다른 브랜드를 양산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쌀 브랜드가 난립하는 데는 쌀 생산량이 많고 품종이 다양해 단일 브랜드로 판촉 하는데 한계가 있고 기존 고정고객을 확보하고 있어 브랜드 수가 많다는 게 도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대형 유통업체들마다 고유의 브랜드를 요구하고 있는 것 역시 쌀 브랜드 난립을 부채질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전북 쌀이 제값을 받는 등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난립하고 있는 쌀 브랜드 통합작업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다.

도의회 산경위 문면호 위원장은 “쌀 브랜드 통합작업이 지지부진한 것은 선택과 집중을 통한 고품질 쌀 생산이라는 정책 목표가 제대로 달성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며 “쌀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라도 브랜드 통합작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최규호기자 hoho@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