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첫딸 돌잔치를 치른 정석원(32)씨는 뉴스로만 접했던 금값 여파를 직접 체험했다.

돌잔치 선물로 들어온 반지중 3개가 1.875g(반돈)이기 때문. 그는 “선물로 들어온 금반지를 보고 당연히 한 돈이라 생각했는데, 보다 얇게 제작한 반 돈도 있었다”면서 “반 돈이라도 10만원에 육박해 고맙게 받았다”고 말했다.

금값이 급등하면서 돌반지는 1.875g(반돈)이 대세가 됐다.

금 한돈 가격이 20만원을 넘자 돌 반지 비용에 대한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돌반지의 몸값이 오르면서 돌반지가 ‘반돈(1.875g)도 한돈(3.75)처럼’ 전략으로 틈새를 뚫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1.875g(반돈) 반지가 경원동에 위치한 J금은방의 경우 주말하루 평균 5건 이상의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요즘 돌반지를 생략하자니 서운하고 1돈 돌반지를 구입하자니 비용부담이 커 함량을 낮춘 돌반지가 등장한 것이다.

현재 국내에서 거래되는 도매가 금 1돈(3.75g)의 가격은 19만8천원으로 금값에 부담을 느낀 고객들이 1.875g(반돈)짜리 돌반지를 찾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뿐만 아니라 ‘반돈(1.875g)을 한돈(3.75g)처럼 보이게 해달라’는 주문도 이어지고 있다.

J금은방 주인은 “금값이 너무 올라 반돈으로 해달라고 하는 손님도 있고 두세 명이 함께 와서 돈을 모아 돌반지 한 개를 하는 일도 있다”고 달라진 돌반지 문화를 전했다.

또 오픈마켓(온라인장터)에서는 아예 0.25돈짜리 알뜰형 돌반지까지 등장했다.

지난해 금값이 급등했을때 반돈 돌반지가 나오긴 했지만 반반돈 돌반지가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옥션에서는 ‘0.25돈’ 반지가 하루평균 20건 이상의 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다.

옥션에서 거래되고 있는 반반돈 알뜰형 돌반지 가격은 5만원. 1돈과 중량의 차이는 크지만 디자인 등은 1돈 돌반지와 큰 차이가 없는 것이 장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값이 큰 폭으로 오른 지난해 말부터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반의 반돈 돌 반지는 한돈짜리보다 크기가 작고 두께가 얇을 뿐 디자인은 큰 차이가 없어 실속 선물을 찾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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