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은 꼭 들어야 하는 보험인데 자기들 살겠다고 보험료를 올리면 서민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정비요금인상과 각종 할인혜택 축소로 올 하반기에 자동차보험료가 대폭 인상된다.

여기에 지난달부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급등하면서 이래저래 서민들만 ‘허리’가 휘게 생겼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비요금을 둘러싼 보험회사와 정비사업자간의 분쟁을 막기 위해 국토해양부는 자동차보험 적정 정비요금 수준(시간당 공임 정비 수가)을 2만1천553~2만4천252원으로 결정해 공표했다.

이는 현재 정비요금 1만8천228~2만511원에 비해 18% 가량 인상된 수준으로 지난 2008년 정비업계 평균 공임 1만968 원보다도 9.5~23.2% 상승한 금액이다.

반면 정비요금은 인상되었지만 각종 보험료 할인 혜택은 없어지거나 축소됐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금융당국에 신고한 ‘자동차보험 특별요율 변경안’에서는 자동변속기(오토매틱)차량 운전자에 대한 할인 혜택을 없앴다.

현재 오토 차량에 대해 현대해상과 LIG손보는 보험료를 각각 3.3%,메리츠화재는 1.7%,하이카다이렉트는 6% 깎아주고 있다.

또 ABS(미끄럼방지 제동장치)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 폭도 현행 3%에서 1.5%로 줄어든다.

현재 승용차의 82%가 오토매틱 차량이고 대부분의 신차에 ABS가 기본 장착되는 것을 감안하면 할인 혜택 폐지는 대다수 운전자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가지 요인이 합쳐지면 하반기 보험료 인상폭은 6.6~10.9%에 달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불러올 또 하나의 악재로는 최근 급등하고 있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꼽힌다.

손해율은 보험회사가 거둬들인 자동차보험료 중에서 교통사고 등이 발생했을 때 피해자에게 지급하는 보험금의 비율을 말한다.

손해율이 지나치게 높을 경우 영업비용이 커져 보험사의 적자 요인이 된다.

올해 3월 73.7%, 4월 72.7%로 감소 추세를 보였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달 76.7%로 크게 뛰었다.

업계는 이달 손해율도 5월 못지 않게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7~8월 휴가철과 추석 연휴 기간이 끼어 있는 하반기는 통상 상반기보다 손해율이 더 높아진다.

하반기에 손해율이 더 올라갈 경우 상당수 보험사들은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만약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인상으로 인한 3.4%, 오토매틱 차량 할인 폐지 1.7~6%, ABS 차량 할인폭 축소 1.5% 등이 합쳐지면 보험료 인상폭은 무려 6.6~10.9%에 달한다.

이에 가입자들은 정비요금인상과 각종 할인혜택 축소 등은 보험사들의 횡포라며 반발하고 있다.

보험가입자 조모(37)씨는 “여차하면 보험료가 오르기 때문에 지금도 작은 사고는 자비로 처리한다”며 “보험사들은 자신들의 입장만 내세워 보험료를 인상시켜 이를 운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보험사들의 횡포”라고 비난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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