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청사기 대접.

전북대학교의 한 직원이 집안에서 대대로 내려오던 유물을 대학 박물관에 선뜻 기탁해 개인 소장 유물의 기부문화 확산에 촉매제가 되고 있다.

전북대 도서관에 근무하는 조수경씨는 최근 집안에 전해오던 조선시대 ‘분청사기인화문대접’ 등 4점의 유물을 가족회의를 거쳐 학교 박물관에 기증하게 됐다.

전북대 박물관은 신축돼 8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조씨가 기증한 분청사기는 조선 15세기 초에 발전하기 시작하여 16세기 중반경에 소멸하는 조선 전기의 대표적인 도자기로 조선의 소박한 이미지를 잘 표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부가 파손되어 결실된 부분이 있지만 인화문(印花文)이 그릇 전체에 시문되어 있는 대접(大楪)이다.

조씨의 이번 기증은 지난 3월 집현전 학자 최항 선생의 후손인 최성미 임실문화원장이 전북대박물관에 토제 및 묘지석 80여 점을 기증한 이후 2번째로, 문화유산의 공유와 아름다운 기증이라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전북대박물관은 기증받은 유물을 체계적으로 보존 처리해 전시와 학술연구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8월 초 준공 예정인 신축박물관에 마련될 기증유물실에서 기증 유물들을 일반에게 공개해 기증자의 큰 뜻과 유물 기증의 진정한 의미까지 널리 알릴 계획이다.

전북대박물관 김승옥 관장은 “신축 전북대박물관의 수장시설은 국립박물관 못지 않은 기능과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과거보다 더 좋은 환경에서 유물을 보관·관리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기증 유물 등 다양한 사료들을 보다 안전하게 관리하고, 지역관련 전시자료를 확보하기 위해 유물구입 뿐 아니라 기증문화 확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유물 기증을 계기로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대학 내 직원들에게도 기증에 대한 의미와 중요성을 다각적으로 홍보하여 자칫 파손이나 도난 등과 같은 위험성에 노출되지 않고 안전하게 보관․관리함으로써 사회적․교육적 자원으로 적극 활용될 수 있는 길을 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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