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가 지난 3월 외국인학교(예 도지사 공관) 부지를 도립문학관으로 활용하는 조례까지 제정해 놓고 제9대 들어서는 재검토할 것을 요구하는 등 오락가락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북도의회 이성일 의원(군산4)은 지난 16일 전북도 문화관광건설국의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도가 전북 문화 자료를 한 곳에 보관해 보호 및 전시할 목적으로 도 문학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는 경남문학관을 제외하면 광역자치단체에서는 유일한 일일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존재를 찾아 볼 수 없는 일로 재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미당시 문학관, 아리랑 문학관, 채만식 문학관 등을 설립·운영하고 있는 도내 기초 자치단체와 시·군 주민들이 불만을 표시하고 있어 도민간 갈등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가람 이병기 생가는 폐가로 방치돼 있고 문학관마저 없는 실정을 감안하면 도립문학관 설립은 설득력이 약하다”고 했다.

하지만 도립문학관 설립은 지난 3월 당시 김병윤 도의원이 발의, 설치 및 운영 조례가 제정됐으며 오는 9월 추경에서 리모델링비를 편성, 연말께 위탁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도립문학관 설립은 외국인학교가 재정난을 겪다 폐교된 이후 활용방안을 모색하다 계획됐다.

당시 주택가에 있다 보니 주차난이 우려되고 역시 타 문학관이 있다는 이유 등으로 반대 목소리도 컸다.

그러나 도의회에서 조례까지 제정해 놓고 회기가 바뀌었다고 재검토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처럼 8대 후반기에 제정된 설립 조례가 9대 들어서자마자 재검토할 것을 요구, 제동을 걸면서 현재까지 방치되고 있는 외국인학교 부지가 또 다시 활용방안을 찾느라 관리비 등 애꿎은 세금만 낭비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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