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의회 민주당 의원과 교육의원들이 전북도와 도 교육청의 막대한 예산안을 심의하는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자리를 협상도구로 삼은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교육의원들이 상임위 정상화를 위해 민주당 원내대표가 제시한 예결위원장을 두 차례 맡겠다며 역으로 제시한 것은 교육위원장 자리를 정치적 흥정 도구로 삼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크다.

예결위원장은 전북도와 도 교육청의 한 해 예산안을 심의하는 막중한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경험이 미흡한 교육의원들이 두 차례나 맡겠다고 한 것이나 이를 협상카드로 제시한 민주당 도의원 역시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권익현 원내대표와 희망전북 김정호 원내대표는 20일 도의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교육위원회 정상화 방안을 모색했다.

권 대표는 김 대표에게 후반기 교육위원장 배려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을 협상 카드로 제시했다.

1년마다 선출하는 예결위원장을 2년차에 양보하겠다는 것. 여기에다 교육관련 특위가 구성될 경우 교육의원들에게 해당 위원장직을 보장하겠다는 협상안도 내놨다.

그러나 김 교육의원은 예결특위 위원장의 경우 2, 4년차를 교육의원들이 맡아야 한다는 의견을 권 대표에게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대표는 예결특위 위원장을 두 차례 교육의원들이 맡아야 한다는 협상안을 취소하고 후반기 교육위원장직 양보 안에 대해서는 명문화 해 줄 것을 권 대표에 요구했으며, 권 대표는 이를 수용한 상태다.

그러나 권 대표는 이 협상카드를 21일 오전 9시30분까지 교육의원들이 수용하지 않고 10시부터 열릴 교육위원회 회의에 참석하지 않는다면 협상이 원천무효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한편 김 대표는 21일 오전 교육의원들과 민주당 측의 협상안을 놓고 논의를 벌여 수용 여부를 통보해주기로 한 상태다.

/최규호기자 ho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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