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을 맞아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찜통 더위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우리의 전통 멋을 배우고 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여학생들이 있다.

완산여고(교장 신영창) 탈춤반 ‘불림’ 회원 33명은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진안군 주천면에 있는 열린행복 우리학교에서 중요무형문화재 제34호인 강령 탈춤을 전수 받기 위해 각자 맞은 배역의 춤사위를 익혔다.

  완산여고 학생들은 이번 연수에서 강령탈춤 제1과장 사자춤, 제2과장 말뚝이춤과 마지막 7과장 미얄엄감 할미춤을 전수받았다.

강령탈춤은 북한 황해도 지방의 전통 탈춤으로 봉산탈춤과 더불어 그 전통이 지금까지 전승되고 있으나 전체 7과장으로 내용이 광범위하다.

완산여고 탈춤반은 도교육청 체육보건교육과 사업인 ‘지역 사회와 연계한 향토 예술 계승 교육 선도 학교’로 지정돼 도내 지역 사회에서 많은 공연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학생들은 22일에도 전수를 마치고 바로 전주시에서 후원하는 2010 찾아가는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선너머 종합복지관에서 공연했으며, 앞으로 매월 셋째주 토요일 경기전 상설공연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완산여고 탈춤반은 30년의 긴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오랜 전통만큼이나 대외적인 활동과 각종 수상 실적도 대단하다.

전주 시민의 날 초청공연 세계 소리 축제 공연, 월드컵 경기장 공연, 재야의 종 타종식 등의 공연이 참가하였고, 전국 학생 국악 경연 대회 최우수상, 전국학생 동아리 경연대회 우수상 등을 수상했다.

탈춤반을 지도하고 있는 장연상 교사는 “요즘 학생들은 너무 외래 문화와 인스턴트 음식에 익숙해져 있고, 협동심과 극기력이 부족하다”고 전제하고, “우리 학생들이 서로 부대끼며 각자의 독특한 개성을 하나로 일치 시키면서 뚜렷한 목적의식을 심어주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고 의미를 전했다.

탈춤 전수에 처음 참가한 1학년 정단비 학생은 “무더운 날씨에 전수를 받으려니 땀 흘릴 걱정, 식사걱정, 잠자리 걱정 등이 되어 전수를 망설였다”며 “전수를 시작하고 하루 이틀 일정에 충실하다 보니 의외로 시간도 금세 가고, 선배 언니들이 잘 돌봐줘 애교심과 협동심, 극기심을 배양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즐거워했다.

/강찬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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