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미끼 보험가입 강요 '두번 울려'

“은행의 권유로 대출을 받았는데 이제와서 기간연장을 안해주니 답답한 노릇아닙니까?” 전주시 서신동에 거주하고 있는 자영업자 송(43. 여)모씨는 지난 2008년 전주지역 한 시중은행에서 신용으로 대출받은 자금 1,000만원의 기간연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대출 당시만해도 무보증으로 신속하게 대출을 해줬던 은행이 차주의 신용등급이 기준에 미달된다는 이유로 기간만료된 대출금 상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씨는“대출실행이후 아파트를 구입해 재산세를 내고있으며 대출실행때보다 더 좋은 조건임에도 불구, 은행이 기간연장을 해주지 않고 있다”며“대출해가라고 권유할땐 언제고 이제와서 연장을 해주지 않아 연 19%의 고리를 물고있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전주지역 한 신용협동조합에서 대출을 받았던 이모(44.전주시 완산구 서신동)는 1000만원의 대출 기한 연장과정에서 신협이 상조보험에 가입할 것을 강요하는 바람에 몹시 불쾌했다.

이씨는 그동안 지인들의 권유로 2개의 상조보험에 가입해 있던 상태였지만 신협직원이 대출연장 신청서와 함께 상조신청서를 내미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가입신청서에 사인을 해야만했다.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도내 은행권이부실대출방지를 위해 대출심사를 강화하자 서민들이 돈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융권이 개인유동성 자금성격이 강한 카드현금서비스 한도축소에 이어 지점장의 전결한도 축소와 신용대출 금리차 확대 등 가계대출관리기준을 강화하면서 서민들의 돈줄이 바짝 말라가고 있는 것.특히 도내 일부 금융권은 대출기한 연장과정에서 보험이나 상조보험에 가입할 것을 강요하고 있어 돈줄이 말라 고통받고 있는 서민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정부가 친 서민정책으로 미소금융과 햇살론 등 저신용자 대출을 실시하고 있지만 신용등급이 중간이상인 대부분의 서민들은 해당되지 않아 어려운 가운데도 착실히 신용등급을 유지해 왔던 대부분의 서민들이 역차별 당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때문에 돈줄이 막힌 서민들은 카드깡과 고금리의 사채시장에 고개를 돌리고 있어 도내에서 심사기준 강화에도 불구, 해마다 20~30%씩 늘고 있는 개인회생과 개인파산자수는 갈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전주출장소 관계자는 "경기불황에 따른 은행들의 부실대출방지책은 건실한 은행운영을 위해 어쩔수 없는 고육책이다”며“세심한 개인 신용관리와 수입에 맞춘 지출계획으로 내실있게 가계를 운영해야한다”고 조 언 했 다.

/이종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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