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차기 전당대회가 9월 18일에서 10월 초중순으로 연기되면서 정치권 움직임이 더욱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

전당대회 대표 선거에 나설 예정인 당권 주자는 물론 최고위원 출마 예정자들도 ‘전략’을 새로 짜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세균 전 대표와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등 빅3, 그리고 당 대표 경선에 뜻을 둔 김효석  박주선 천정배 의원 등은 전략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전북 정가의 관심은 당 대표 경선에서 빅3가 어떻게 표를 가져갈 것인가에 모아진다.

특정 인사가 한 쪽으로 세를 형성할 지, 아니면 세 명이 고루 표를 나눠서 가져갈 지가 관심을 모으는 것. 전북은 정세균 정동영 의원의 핵심 기반으로, 이 곳에서의 승부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특히 전북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전북 정치의 주도권과 함께 차기 대권 가도까지 영향을 받는다는 점에서 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정세균 전 대표는 지난 주말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다녀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핵심인 친노 세력을 안기 위해서다.

정 전 대표와 친노 그룹은 오랜 기간, 정치적 동질성을 가져왔다.

이 때문에 정 전 대표의 행보는 친노 그룹과의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다지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담대한 진보’를 내세우고 있다.

진보의 의미를 새롭게 다지고 민주당의 이념을 분명히 정립하기 위해 10일 여의도에서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 고문은 최근, 바닥부터 다시 다진다는 각오로 전국 각지에 포진해 있는 조직 재건에 힘을 쏟는 것으로 알려진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당대회 대표 선거 출마 시점을 놓고 고민 중으로 전해진다.

뜻은 세워졌지만 시점과 모양새를 갖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도내 이춘석 의원이 손 고문의 핵심 브레인이어서 전북에서의 영향력이 주목된다.

이들 외에 김효석 박주선 천정배 의원 등도 전북 표심을 차지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전북에서 지분을 최대한 많이 차지해야, 다른 지역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어서다.

이처럼 당권 출마 예정자들의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도내 정가는 보름 가량 연기된 전당대회 일정이 누구에게 유리할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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