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6.2 지방선거 공천 과정에서 쌓였던 핵심 정치인간 ‘정치적 앙금’이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특히 전북 정치의 중심인 전주권 정치인들이 이 같은 분위기 조성에 속도를 내면서 도내 정치권에 긍정적 효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소속의 정동영 장세환 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 김희수 전 전북도의회 의장 등은 모두 전주고 48회 졸업생이다.

40여년간 우정을 가진 인사들이다.

그러나 6.2 지방선거 공천 가도에서 이들은 각기 다른 길을 걸었고 격한 감정 싸움을 지속해 왔다.

이 때문에 전주 정치권의 분열 양상이 가속화됐고 지역 현안 추진에 대한 부정적 환경 조성이 불가피했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 간에 화해 조짐이 본격적으로 일고 있다.

장세환 의원과 송하진 전주시장은 지난 주 회동하고 그 동안 쌓였던 앙금을 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은 송 시장과의 만남이 잘 됐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11일 도내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40여년 함께 해 온 가까운 친구들”이라며 “감정적 앙금을 갖고 있는 것에 대한 지역내 우려의 눈초리가 있었으며,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는 게 우리의 임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정동영 의원과 김희수 전 도의회 의장도 지난 주 전주에서 만나 ‘화해’했다.

두 인사는 6.2 지방선거 과정에서 ‘배신’이라는 단어가 등장할 정도로 사이가 악화됐지만 이번 모임을 통해 상당 부분 해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장세환-송하진 회동, 정동영-김희수 만남에 이어 다음 주말께는 이들 4인과 전북도 박종문 부지사 등 모두 5명이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지사는 정무부지사 직을 맡은 이후 중앙과 지역 내에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모두 동기동창으로 다음 모임에서 그 간 불편했던 관계를 완전히 해소하고 전주권 및 전북 발전을 위해 한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서울=김일현기자 khe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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