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재무위기 타개를 위해 전국 공동주택지 일괄매각에 나섰지만 투자자의 관심을 받지 못한채 썰렁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 2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LH가 지난 25일 전국 공동주택지 일괄매각 입찰을 실시한 결과 77개 필지 중 단 한 개 필지만 매각이 이뤄졌다.

LH는 지난 17일 공고를 내면서 건설사들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지만, 신청접수 결과 단 4개사의 신청을 받는데 그쳤다 특히 전주 효자동 일대에 완공한 전북본부 신청사 매각도 입찰신청자가 없어 무산됐다.

 이는 극심한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611억원에 달하는 고가의 건물이 팔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 현실로 드러난 것.그동안 업계에서는 LH가 매물로 내놓은 토지들이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판매는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더욱이 LH는 이번 일괄매각에서 대금납부조건 또한 최장 분할기간인 5년 분할납부 및 무이자할부 조건으로 공급했고 원금보장 뿐만 아니라 계약금을 제외한 수납대금의 절반까지 지급되는 토지리턴제도 적용했지만 건설사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어 건설사들이 기존에 계약한 토지마저 위약금을 물면서라도 해지하는 상황에서 새 토지 구입에 나서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이와 관련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LH가 토지매각에 어려움을 겪는 주원인은 무엇보다도 가격 부담이 컸기 때문"이라며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이때 임대 수요에 따른 상품가치는 밑바닥 수준으로 앞으로도 매수자를 찾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LH는 이번에 유찰된 76개 필지와 이미 수의계약으로 진행중인 20필지를 포함 전국에서 100여개에 가까운 공동주택지를 다양한 판매 방법과 할인혜택을 적용해 공급할 예정이다.

/왕영관기자 wang34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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