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피해로 인해 추석 제수용품 가격이 크게 오를 전망이다.

가뜩이나 농산물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터여서 주부들에게는 ‘업친데 덥친 격’이 된 셈이다.

5일 농수산물공사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추석 차례상 비용(4인 가족기준)은 18만9천500원으로 지난주보다 8.0% 증가했다.

이는 지난달 말 한국물가협회(17만7천460원), 롯데마트 (17만9천20원), 농수산물공사 (17만5천원)가 제시한 추석 차례상 비용(4인 가족)보다 1만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 전망치들도 냉해, 집중호우 등으로 지난해보다 3~7% 가격이 오른 상태였다.

사과와 배의 경우 이상기온 현상으로 20% 이상 가격이 올랐지만 태풍의 영향으로 공급량이 최고 30% 이상 줄어들면서 최대 50%까지 가격이 급등했다.

수산물의 경우엔 상황이 더 심각하다.

대표적인 제수 용품인 조기의 경우 수온이 예년보다 크게 떨어지면서 수확량이 절반으로 줄어든데다 태풍으로 인해 조업이 불가능해져 시장에선 자취를 감췄다.

특히 태풍 ‘곤파스’는 물러갔지만 이달 중에 한 두차례 더 또 다른 태풍이 한반도로 접근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추석 제사상을 차려야 하는 주부들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추석이 될 판국이다.

롯데마트 효자점에서 만난 김은미(43) 주부는 “지금도 수박, 사과, 배 등 과일 값이 너무 올랐는데 앞으로 더 오른다니 추석 차례상에 과일을 올릴 엄두조차 못 내겠다”며 “올 추석은 설보다 돈이 두 배로 더 들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태풍 곤파스 영향으로 과일 재배농가의 피해가 커지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추가 태풍도 전망되고 있어 추석 차례상 물가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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