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호민관실이 최근 중소기업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들 중 23.8%가 ‘부당단가인하’를 가장 큰 애로점이라고 답했다.
이어 부당한 거래조건 강요(13.3%)와 기업 비밀보호 문제(11.9%), 현금 대금 지급이 잘 안 되는 점(9.8%) 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부당단가인하는 대기업이 과도하게 단가인하를 요구하거나, 원자재, 환율 등 가격변동 요인을 단가에 반영해 주지 않는 것으로, 중소기업은 입찰 또는 계약 연장, 성능검사 등 각종 거래 단계에서 단가 인하를 요구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호민관실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는 대부분의 불공정 거래가 1차 협력사와 2·3차 협력사 사이의 문제로 귀결된다는 일각의 논리가 맞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1·2·3차 협력사간에 자주 발생하는 현금 대급지급 문제보다 대기업의 단가 인하 요구가 더 큰 애로점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에서 공정거래 질서 확립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문제라는 점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