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건설현장 곳곳이 폭염과 집중호우로 인해 공사기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등 올 봄 이후 계속되는 기상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5일 전주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인 전주 A도로공사 현장은 3~4월 폭설로 공사가 일시 중단된 데 이어 여름철 무더위까지 더해 공정에 큰 차질을 빚고 있다.

35도를 오르내리는 불볕 더위가 두 달 연속 계속되면서 작업시간을 조정하거나 일시 중단 시키는 사례가 빈번해 지고 있고, 특히 공사의 기초작업인 철근 배근에 경우 태양열로 달궈진 철근으로 인한 화상 사고 등 작업자들의 안전을 고려, 오전과 오후 3시이 후에만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전주권역(40개 지역)에서 진행 중인 맑은물 공급사업 및 하수관거 교체사업 등의 공사현장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날씨의 영향을 그대로 받고 있다.

갑작스런 호우로 공사 완료 후 아스팔트 포장을 마무리 하지 못한 구간이 발생, 교통정체를 둘러싼 차량 운전자들의 불만이 일고 있으며 현장에서 흙탕물이 유실돼 시민들의 통행에 불편을 주고 있다.

시상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앞으로 5년 동안 순차적으로 사업이 진행될 이 공사현장 모두 폭염과 잦은 비로 애로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게다가 업친데 겹친격으로 태풍 '곤파스'에 이어 '말로'의 북상이 예보됨에 따라 도내에도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현장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변덕스런 날씨로 인한 어려움은 공공공사 현장만이 아니다.

소규모 건축공사 현장도 작업이 제때 이뤄지질 못해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주 효자동 B원룸 공사현장에 경우 지난달 중순 건물골조 부분에 레미콘 타설을 실시했지만 이틀 간격으로 30mm이상의 폭우가 쏟아져 거푸집과 콘크리트 사이에 이격이 발생, 책임소지를 놓고 건축주와 시공사간의 마찰을 빚기도 했다.

이와 관련 전주 B건설사 관계자는 "올해는 유난히 덥고 비도 많이 내려 공기연장과 현장 유실 등으로 공사비만 축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윤은 10%에 불과한데 천재지변으로 인한 피해까지 감수할 수 없어 건축주와 잦은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왕영관기자 wang3496@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