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늦더위로 관련 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이스크림, 맥주 등 여름 상품들은 매출이 크게 뛰고 있는 반면 본격적인 가을이 시작됐지만 패션업체들은 가을을 겨냥한 신제품을 대폭 줄이고 있다.

늦더위가 기승을 부림에 따라 가을 의류를 판매하는 도내 의류매장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6일 전주시내 백화점과 의류매장들은 온통 가을 분위기가 가득하다.

마네킹들은 이미 가을 옷을 입고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지만 30도를 넘는 찜통더위가 수그러들지 않자 가을 옷을 찾는 쇼핑객을 찾아 보기가 드문 실정이다.

9월 초부터 선보인 트렌치 코트, 면 점퍼 등 가을 외투류 판매가 여전히 부진한 데다 날씨가 더워 단가가 높은 겨울 옷에 대한 선(先)수요도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의류매장을 4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모(38)씨는 “여름이 다 끝나가는 마당에 여름 옷을 찾는 사람도 그리 많지 않고 날씨가 더우니 가을 옷은 더더욱 안 팔린다”며 “날씨 때문에 손님들의 구매의욕이 떨어진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반면 음료와 빙과, 맥주 등의 매출은 9월에도 여름 못지않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북대 근처 한 편의점의 경우 최근 맥주, 빙과류 판매가 급증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20% 이상 뛰었다.

특히 아이스크림 등의 빙과류와 탄산음료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 업체 관계자는 “9월 폭염이 지속되면서 탄산음료와 빙과류의 경우 매출이 2주만에 10~20% 이상 더 늘었다”고 말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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