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에 위치한 ‘돼지잔치’(대표 형화순, 전주산돌교회 권사)는 진안축협의 마이돈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이름 그대로 돼지고기 전문점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시끌벅적하고 위생에 소홀한 대부분의 고깃집과는 다르게 식당이면서 깔끔한 내부는 주인장의 성격을 알 수 있을 듯했다.

‘돼지잔치’는 얼리지 않은 생 돼지고기만을 사용하고 A급 육류만을 취급해 진정한 고기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 메뉴로 지역주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바로 양푼수제비동태찌개. 고깃집에 웬 동태찌개하며 처음에는 의아 했지만 이내 고개가 끄떡여졌다.

형 대표(이하 권사)는 사업을 시작한 지난 1999년 지금의 가게를 프랜차이즈까지 확대 시킨다는 원대한 꿈을 꿨었다.

그렇게 시작한 장사는 어느 덧 11년째로 접어들었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제자리에서 맴돌았다.

또 아무것도 모르고 의욕 하나로만 시작한 사업이 기대 이상으로 잘될 때도 그것은 오로지 자신의 능력이 좋아서 그런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빚을 얻어 시작한 사업인지라 조금씩 지쳤던 형 권사는 지난 2009년 돌연 가게를 접기로 결심했다.

가게가 좋은 위치에 있었고 내놓은 가격도 비교적 원만해 쉽게 팔릴 것만 같았다.

하지만 쉽게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 순간 형 권사는 11년동안 쉬지 않았던 가게문을 닫고 경기도 지역의 한 기도원을 찾았다.

그는 자신에게 질문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게 뭔가. 자신은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지금 가게가 팔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등”

이렇게 형 권사는 밤잠을 설치면서 기도하는 가운데 흐미하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그는 ‘걱정하지 말라’는 음성에 정신이 확 들었고 그날의 체험을 영원히 잊을수 없다고 말했다.

이때 모든 것이 주님의 뜻이고 주님의 계획이 있으리라는 믿음이 생기자 당시 어려운 처지도 오히려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동안 보이지 않던 주님이 항상 내 삶을 주관하시고 역사하시고 계시다는 확신이 생기면서 어려움 속에서도 기쁘게 고난을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생겼다.

또 기도원을 나오자 하나님께서는 그에게 산것도 아닌 죽은것도 아닌 물고기를 꿈에서 보여주셨다.

이때 개발된 메뉴가 양푼수제비동태찌개. 맛있다는 소문이 나면서 손님들이 밀려들었다.

형 권사는 바쁘다는 이유만으로 주님과의 만남을 소흘히 하거나 믿음이 나태해지는 일이 없도록 늘 기도한다.

해 아래에서 수고해 얻는 그 모든 영광과 보람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일보다 결코 중하지 않다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형 권사는 이제 프랜차이즈는 생각하지 않는다.

차라리 손님들과 소통하는게 좋단다.

“직접 서빙하면서 손님들과 음식 이야기도 나누고 정도 나누는 편해요. 음식점이라는 게 음식을 파는 곳이 맞기는 하지만 저는 음식으로 손님을 행복하게 해 드리고 잘 먹었다는 인사를 들으며 보내드는게 좋습니다.”

그는 이 사업체가 주님의 뜻에 합당하게 운영되고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주님께 영광 돌릴 수 있도록 항상 깨어서 기도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광영기자 s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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