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력위조 의혹을 받았던 가수 타블로(30·본명 이선웅)가 실제 스탠퍼드대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 서초경찰서는 7일 중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며 "졸업·성적증명서와 출입국 기록, 동문 진술 등을 수사한 결과 타블로가 학력을 위조한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며 "실제 스탠퍼드대 학·석사를 졸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타블로는 1980년 7월 서울 종로에서 태어나 1988년 8월 캐나다로 이민을 갔으며 1992년 11월13일 캐나다 국적을 취득한 동시에 한국 국적을 자동으로 상실했다.

이어 1994년 8월22일부터 1998년 5월30일까지 서울국제학교를 다닌 뒤 1998년 9월19일과 2001년 4월2일 각각 스탠퍼드대 학·석사 입학을 했다.

최종 졸업시점은 2002년 6월16일이다.

경찰은 또 타블로가 미국에서 직접 발급받은 성적증명서와 스탠퍼드대로부터 우편으로 전달받은(지난달 20일) 성적증명서를 확보한 뒤 대검 과학수사과 문서감정실에 의뢰해 진위 여부를 확인했다.

그 결과 양측의 서류가 모두 진본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경찰은 스탠퍼드대 한국동문회 W씨(43)를 비롯해 타블로와 기숙사 생활을 같이 한 미국인 S씨(31)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타블로가 스탠퍼드대에서 학위를 마쳤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타블로가 스탠퍼드대 학·석사 과정에 있던 1998년 9월19일부터 2002년 6월16일까지의 출입국 기록도 실제 이 대학을 다녔음을 뒷받침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기간동안 총 19회 출·입국 했고 학기 중에는 미국에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며 "강남 소재 외국어학원 강사는 방학기간 중 활동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경찰은 '타진요'(타블로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까페 운영자 '왓비xx' 등에 대해 타블로가 명예훼손 및 모욕죄 혐의로 고발한 것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경찰은 타블로가 고소한 까페 회원 22명을 상대로 신원을 확인한 결과 아이디와 이름이 중복된 2명을 제외한 20명을 특정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타블로의 학력위조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한국계 미국시민권자 김모씨(57)가 까페 운영자 '왓비xx'임을 확인했으며, 김씨가 모 구치소에 수감 중인 친구 박모씨의 명의를 도용했음을 파악했다.

경찰은 김씨에 대해 수차례 출석요구를 했으며 나머지 19명과도 소환 일정을 조율 중이다.

그러나 김씨는 미국 시민권자라는 이유로 출석요구에 불응하고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조만간 김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신청해 국제 인터폴에 수사협조를 의뢰하고 국제형사사법 공조법 및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국제공조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타블로는 지난 5월11일 '타진요' 까페 운영자 등에 대해 명예훼손 혐의로, '상진세'(상식이 진리인 세상)는 지난달 7일 중앙지검에 타블로를 학위증명서 위조(사문서 위조) 혐의로 각각 고발했으며 경찰은 검찰의 지휘로 수사를 진행해 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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