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시인 처녀시집 '생명'

 全羅道로 가자. 온전히(全) 펼쳐질(羅) 꿈길(道)따라 변산 울금 개암사 쇠북아리랑 元曉의 각설이들과 품바를 들고 엄뫼 모악의 금산사로 내달려가 眞表의 미륵들과 얼싸안고 울자. <전라도 귀거래사-1, 금천지 37 일부>   김현수(49)시인이 첫 시집 ‘생명’을 펴냈다.

지난 1월 김제 금천저수지에 터를 마련하고 쓴 시 60편이 실려 있다.

채수영 문학비평가는 시집 평설을 통해 “김현수의 시는 금천저수지를 소재로 하여 시화(詩化)의 일관성-60편으로 시집을 엮고 있다.

‘금천지’라는 소재를 통해서 테마 시와 연작이라는 두 가지의 방법을 성공적으로 접군하는 일에 논지의 길을 만들게 된다”고 밝혔다.

김현수시인
또 “김현수의 시는 일정한 공간에 자기의 성정을 모아놓고 외출하거나 나들이에서 확인하고 증언하는 방법으로 시를 제작한다”며 “이런 일들을 수행하는 방법으로 전통의 묵수에 열성이고 고대의 하늘을 동경하는 시선이 이채롭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설명은 김 시인이 30대 중반 일체의 생업을 접고 선방에 입문한 경력을 알면 고개가 끄덕여 진다.

한사상, 사암오행침, 명리학, 참선, 단식, 민간요법 등에 심취하다가 정착한 곳이 바로 금천저수지다.

1995년 계간 자유문학 민조시부로 등단하고 2005년 자유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 역서 ‘부자되는 사주비결’을 펴낸 바 있다.

김 시인은 “그동안 어줍지 않은 구도 행보가 모악산 줄기인 하나인 이곳에서 마치게 됐다”면서 “이번 시집은 살아왔고 살아야 하는 인생철학에 대한 이야기를 묶은 것이다”고 말했다.

/이병재기자 kanad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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