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회현중학교
군산 회현중학교
  • 강찬구
  • 승인 2010.10.2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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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지역의 소규모 학교마다 학생 기근에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구내 초등학생들조차 6학년이 되면 도시 학교 진학을 위해 도회지로 전학을 가는 경우가 허다하다. 군산 회현중도 마찬가지였다. 학교 구성원 대다수는 이러다 문을 닫게 되지 않을까 걱정했다. 학교는 지역 주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지역 사회와 학부모  동창회  교사 간에 소통도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이런 회현중이 학교 혁신을 통해 자율학교로 전환하면서 도시 학생이 몰리는 학교로 변신했다. /편집자주


군산회현중학교(교장 이항근)는 불과 3년전만 해도 입학생이 19명에 불과했다. 관내에 초등학교 졸업생보다 적은 수였다.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의 30%정도가 외지로 진학하기 위해 전학하면서 존폐위기로까지 몰렸다. 이런 회현중이 학교 혁신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모색했다.

2008년 자율학교로 전환한 뒤 올해 첫 신입생을 모집하면서 놀라운 효과가 나타났다. 올해 총 정원 60명
가운데 무시험 전형인 학구내 회현초와 오봉초 졸업생 28명을 수용하고, 나머지 32명을 전국 단위로 선지원을 받은 결과 98명이 응시했다. 3대 1의 경쟁률이었다. 

회현중 진학에 대한 관심과 경쟁이 높아지면서 이미 관내 회현초와 오봉초에는 무시험 전형을 위해 도심권 학생들이 미리 전학을 오는, 예년과는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졌다. 신입생 모집공고일 이후에 전입한 학생은 주민등록상 거주지와 실제 거주지가 다를 경우 선발대상에서 제외한다는 규정 때문에 이사를 하는 세대가 생겨나면서 학교 주변에 집을 구하기조차 어려워졌다.

짧은 기간 동안 이처럼 놀라운 변화를 가능케 한 것은 바로 학교 혁신의 힘이었다. 

회현중은 2008년 전국 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자율학교로 지정됐다. 그해 9월 교장공모제를 통해 새롭게 취임한 이항근 교장은 ‘모두가 떠날 때 찾아오는 아름다운 학교’를 꿈꾸며 학교 변화를 주도했다.

이항근 교장
이 교장은 특히 ‘공교육은 미래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원동력’이라는 신념으로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배움 공동체를 형성한다. ▲학생의 학교 만족도를 높여 학습동기를 부여하고 학교 폭력을 예방한다. ▲특성화된 교육과정으로 자기 주도적이며 미래 창조적 실력 향상과 인성을 계발한다는 3대 교육원칙을 세우고 이에 따라 학교구성원들의 협의와 지역조건에 적합하도록 교육과정을 재구성했다.

회현중은 학생들을 강제하지 않는다. 이 교장은 “학생들도 성적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따라서 무조건 강제하고 부담을 가중시키기보다는 학교를 즐거운 곳으로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학교 측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천하고 학생들의 자발성을 이끌어 냄으로써 행복한 학교를 만들고자 힘썼다. 1박2일 코스의 체험활동도 ‘서울에서 살아남기’, ‘학교장과 함께하는 자아탐색 여행’ 등으로 다채롭게 진행했다.

스스로 인생의 목표라는 큰 그림을 그린 후 그에 따라 학습 목표를 세우고 다시 매일의 학습 계획을 세워 실천토록 했다. 교사들은 주 단위로 점검을 할 뿐 세세히 관여하지 않는다.

이 교장은 2009년 학부모설명회에서 ▲첨단 환경과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진 정서적인 교육환경을 조성,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분위기를 제공하겠다. ▲실력과 인성이라는 2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학교임을 보여 주겠다는 2가지 약속을 했다.

또한 실력 면에서는 당장의 성적보다 미래 사회에 적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과 주변역량을 키워주고 평생교육 차원에서 자기주도 학습, 즉 스스로 공부하는 훈련을 시킬 테니 1년 뒤를 보아 달라고 요청했으며, 이 약속을 지켰다. 

회현중 학생과 학부모의 교육만족도는 현재 90%에 이른다. 학생의 선택에 맡긴 야간자율학습 참여도도 70%가 넘는다. 자기 시간을 관리해 보라는 뜻에서 금요일 7교시를 자유 시간으로 정해, 하고 싶은 일을 맘껏 해보도록 했어도 그 시간에 학교 밖으로 나가는 학생은 드물다. 학교 안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다.

이 학교 3학년 김기문군은 “환경이 아름답고 선생님들이 친절하시고 배우고 싶은 종목을 골라 배울 수 있어 학교에 오는 일이 즐겁다.”며 “졸업하기가 아쉽다.”고 말했다. 손광헌군도 “시내 학생들이 우리 학교에 오려고 경쟁하는 것을 보니 자랑스럽다.”며 흐뭇해했다.

교직원과 동창들의 자부심도 높아졌다. 모교의 바람직한 변화에 고무된 동창회 측은 지난해와 올해 각각 3천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한 데 이어 앞으로 매년 2천만원의 장학금을 내놓기로 약속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회현중은 지난 10월 대한민국 좋은 학교 박람회에 참가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항근 교장은 “회현중은 최첨단 교육시설과 생태적 학교 환경을 갖춘 ‘자연과 더불어 미래를 향하는’ 가장 아름다운 학교" 라며 ”학생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전 교직원이 하나가 되어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 고 다짐했다. 

  ▲ 회현중의 자율 교육 과정

군산 회현중은 자율학교에 주어지는 20%의 교육과정 편성권을 국어영어수학에 집중하지 않고 특성화 교과에 할애하고 있다. 방과 후 자기 주도적 교과 학습과 학생 개개인의 진로 희망과 특성을 반영한 특기적성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실시하고 있다.

학교 측은 창의적 재량활동시간을 주당 2시간씩 편성하고 있다. 1학년은 진로성장수업과 연극수업, 2학년은 환경생태학습과 독서토론, 3학년은 영어프로젝트 수업과 상상력 학습으로 차별화했다.

모두의 꿈과 희망을 키우는 특기적성교육은 지(知)  락(樂)  기(技)로 분류해 운영한다.

지(知)블록은 중국어, 일본어, 바둑, 한자급수, 수학퍼즐, 사물놀이, 컴퓨터 자격증반, 악(樂)블록은 클래식기타, 밴드, 가야금, 피아노, 창의미술, 탁구, 야구 그리고 학부모와 지역주민의 참여가 가능한 기(技) 블록은 제과제빵, 칠보공예, 참살이, 미용 등 여러 분야에 걸쳐 18개 반을 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업의 질적 개선을 꾀하고 심화학습과 세심한 보충지도를 병행하면서  꾸준히 학생들의 실력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강찬구기자 c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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