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4.2%로 하향 조정했다.

반면 올해 성장률은 6.2%로 올려 잡았다.

KDI는 이같은 전망을 토대로 금리 정상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20일 '2010년 하반기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상반기 7.6%(전년동기대비)의 높은 성장률을 나타냈던 우리 경제가 3분기 4.5%, 4분기 5.4%로 다소 하락하면서 연간으로는 6.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내년에는 수출과 내수의 균형된 성장을 바탕으로 상반기 4.0%, 하반기 4.3% 등 연간으로는 4.2%의 견실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성장률은 앞서 지난 5월 연구원이 낸 전망치 5.9%보다 0.3%포인트 올린 반면 내년은 종전 4.4%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전망치의 경우 정부의 공식 전망치인 5.0%와 한은 전망치 4.5%와 비교해도 각각 0.8%포인트, 0.3%포인트 낮다.

KDI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은 올해 예상보다 높은 6%대 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와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속도 둔화, 원화 강세에 따른 수출 둔화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현오석 KDI 원장은 이와 관련 "내년의 4% 성장률은 성장률의 저하가 아니며 오히려 잠재성장으로의 복귀로 해석된다"며 "향후 정책방향은 성장잠재력의 제고를 강조하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이 소득과 고용상황 등 전반적인 경제여건이 정상화됨에 따라 소득 증가율과 유사한 4.1%의 증가율을 실현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설비투자는 수유확대 지속 및 원화가치 상승 등을 배경으로 8.5%의 견실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건설투자는 미분양 축소,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확대 등으로 민간부문의 건설투자 부진이 점차 완화되면서 3.4%의 증가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경상수지는 국내 경기 회복 및 환율 안정에 따라 수입 증가세가 수출 증가세를 넘어서면서 올해(320억달러)보다 크게 감소된 152억 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업률은 경기 회복과 함께 점차 낮아져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취업자수는 견실한 내수 증가세로 연평균 30만명 내외로 증가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우리 경제의 완만한 성장세로 올해(2.9%)보다 높은 3.2%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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