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급등했던 배추 가격이 안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마늘·양파·굴 등 김치의 양념재료들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김장을 앞둔 주부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일부 품목은 이 달말부터 가격이 하향안정세로 접어들 것이란 게 대체적인 전망이지만 일부 품목은 연말까지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민 가계들로선 이번 김장은 상당히 힘겨운 ‘김장고개’를 넘어야 할 처지다.

22일 전주농협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배추(1Kg) 도매가격은 지난 19일보다 11% 상승한 1천200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보다는 높은 수준이지만 가격이 급등했던 9~10월에 비하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마늘, 무, 파 등 이른바 ‘김장거리’의 가격은 대부분 높아져있는 상황이다.

대부분 작물이 올봄 냉해와 여름 무더위, 최근 폭우 등 날씨의 영향으로 국내 생산량이 급감한 데다 중국도 생산량 감소를 겪고 있어 가격을 조절할 대책이 뾰족하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마늘의 경우 깐마늘 1kg(상품)의 소매가격은 지난 19일 기준으로 1만616원을 기록했다.

작년(5천597원)의 두 배에 가깝고 최근 5년간의 평균값(6천258원)과 비교해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또 양파(1kg) 가격 역시 1천923원으로, 작년(1천430원)보다 높았고, 건고추·굴 등 김장김치에 들어가는 다른 양념재료들의 가격도 작년보다 10~20% 정도 올랐다.

이처럼 김장비용 상승과 물가상승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주부들로선 힘겨운 겨울을 맞게 됐다.

이날 대형마트에서 만난 주부 김 모(32·서신동)씨는 “배추값이 지난달에 비해 많이 하락했지만 선뜻 집어 들기에는 여전히 버거운 금액이다”며 “여기에 김장재료도 덩달아 올라 쪽파나 대파를 부추로 대체할까 한다”고 말했다.

전주농협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추위에 11월 들어 사람들이 김장을 서두르고 있다”며 “일단은 3~4개월 분만 김장을 담그고 월동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내년 3~4월에 김장을 한번 더 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김대연기자 eod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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