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9월 제10회 바우덕이축제 전국풍물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읍우도농악보존회가 28일 오후2시 정읍시실내체육관에서 축하 앵콜 공연을 마련한다.
“흥과 멋으로 신명난 농악판이 정읍에서 펼쳐진다.

쇳소리에 흥을 돋우고 설장구 가락에 덩실거려보자.” 지난 9월 제10회 바우덕이축제 전국풍물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정읍우도농악의 축하 앵콜 공연이 28일 오후 2시 정읍시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무대에서 정읍우도농악보존회(회장 유지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 7호 정읍농악보유 7-2)는 정읍농악의 진수를 하나도 빠트리지 않고 보여준다.

“지난 축하공연과 달리 이번 무대는 문굿부터 시작, 총 공연시간도 2시간이 넘는 원형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이다.

” 그동안 제자들 이름으로 국회의장상, 국무총리상,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데 이어 영예의 대통령상을 정읍우도농악보존회 대표로 수상한 유지화 회장은 발생지인 정읍에서 우도농악의 진수를 보여줄 것이라고. 유지화 회장은 기예가 대단히 정교하고 너무 어려워 감히 배우기가 힘들다는 부포놀음의 명인으로도 유명하지만 어린 제자를 집에 유숙시키며 지도하는 등 평생을 정읍우도농악의 전수와 문화유산 발굴에 정성을 쏟아 온 산 증인이기도 하다.

그런 유 회장은 토속적 미학을 현대시대에 걸맞게 재창조한다는 목표 아래 원형 그대로의 실기와 이론을 정립하는 등 원형을 재현하는 작업에 매달려 왔다.

중앙대, 대불대, 한예종 등에서도 후학을 지도하고 있는 유 회장은 “정읍우도농악이 만들어진 후 수십년간 선생님, 제자들과 함께 이론적 연구와 정리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대학을 졸업한 제자들이 원방 각 이론과 그것에 대한 타법 등을 악보로 만들어 정읍우도농악이 원형대로 계속 전승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읍우도농악은 정읍출신 이봉문 선생이 창단하여 1948년부터 2년 연속 해방기념 전국경축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고 이를 계기로 미국방문초청을 받았으나 한국전쟁으로 무산됐다.

이후 이봉문 선생의 기예를 이어 받은 이정범, 전사섭, 이명식 선생으로부터 15세때부터 배우고 익힌 유지화 회장에 의해 그 맥이 이어졌다.

이런 호남우도 정읍농악의 특징은 네가지. 첫째, 밑놀이인 굿가락이 다양하고 리듬이 다채로우며 특히 오채질굿(길굿)은 호남우도 풍물굿만이 가지고 있는 탁월한 가락으로 농악가락의 백미로 알려져 있다.

둘째, 쇠꾼이 쓰는 상모를 부포상모(‘뻣상모’라고도 부르기도 함)라 하는데 개인놀이 마당에서 이를 쓰고 노는 ‘부포놀음’이 일품이다.

셋째, 복색은 화려하며 고깔을 쓰는 ‘고깔소고놀이’는 가락에 따라 변화되는 발림과 대형의 조화로 농악의 한 과장을 차지할 정도의 멋을 부릴 수 있다.

넷째, 각각의 마당(과장)마다 느린 장단으로 시작하여 한껏 여유를 부리다가 서서히 빨라져 일진광풍이 휘몰아치는 듯 지지고 볶아대다가 맺는 기(起), 승(承), 전(轉), 결(結)을 갖춘 고도로 발달된 이 지방의 전통 종합민속예술이라는 점이다.

/이병재기자 kanadasa@  
저작권자 © 전북중앙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